세상에서 죄의 벌을 못다 하고 죽은 사람이 천국으로 들어가기 전에, 정화하는 연옥에서의 고통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죄벌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한국 천주교회 초기 때부터 사용해 온 ‘연도’라는 말은, 바로 이러한 연옥에 있는 이를 위해 드리는 기도를 지칭한다. 본디 천주교에서는 연옥에 있는 사람들을 ‘불쌍한 영혼’이라고 호칭하는데, 그 까닭은 이들이 자기의 힘으로는 연옥에서 탈출할 수도, 또 괴로움을 완화시킬 수도 없으나, 지상 여정에 있는 신자의 기도와 선업에 의지하여서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이 경우의 이 지상의 신자의 기도를 ‘연도’라고 하는 것이다. 이 옛말은 오늘날의 바뀐 말로는 ‘위령’의 기도’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