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감사기도의 네 가지 양식
현재 ‘로마 가톨릭 전례’라고 불리는 미사전례의 감사기도에는 4가지 양식이 있다. 제1양식은 1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로마 전문이고, 다른 세 가지 양식은 1968년에 도입된 새로운 감사기도다. 교회는 사제들이 이러한 네 가지 감사기도의 특징과 의미를 잘 새겨 가급적 골고루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① 제1양식 : 이 양식은 기존의 로마 전문을 말한다. 이 양식의 특징은 미사전례의 제사 성격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감사와 찬양의 요소가 빈약하고 미사의 식사의 의미는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제사의 성격을 강조하는 제1양식은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한 전구가 축성기도 전후로 반복되며, 전체 구조가 매우 복잡하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전면적인 개정을 시도했으나 본래의 성격을 고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제1양식은 언제나 사용할 수 있지만, 특히 고유 성인기도(“저희는 온 교회와 일치하여 …”)와 축성기도 전의 고유 연결기도(“주님 저희 봉사자들과 …”)가 있는 미사나 사도축일, 그리고 이 기도에 이름이 등장하는 성인의 축일과 주일 등에 사용한다.
② 제2양식 : 가장 널리 애용되는 이 양식은 3세기의 히폴리투스 감사기도를 모범으로 삼아 만든 것이라 하여 흔히 “히폴리투스 양식”이라고 불린다. 제2양식은 제1양식의 결점을 보완하여 그리스도의 보편적인 구원업적에 대한 기념과 찬양을 강화했다. 그러므로 주일이나 특별 축일 아닌 연중 평일이나 특수한 환경에 적합한 기도다. 고유 감사송이 있으나 다른 감사송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감사송 내용이 신앙고백문과 비슷하기 때문에 신앙고백이 있는 주일이나 대축일 감사송, 또는 성인 감사송과는 잘 맞지 않는다. 네 가지 양식 가운데 가장 짧은 양식이므로 많이 애용된다.
③ 제3양식 : 이 양식의 구조와 내용은 로마 전문과 매우 비슷하면서도 가장 사목적인 양식이다. 이는 로마 전문을 근본적으로 개정한 양식이라는 말이다. 그만큼 제사와 봉헌의 요소가 많으면서도 감사기도에 필수적인 식사 의미도 강화했다. 이 양식은 고유 감사송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감사송과도 함께 사용할 수 있으므로 주일, 축일, 성인 기념일 등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④ 제4양식 : 이 양식은 서방과 동방의 감사기도를 반영한 일종의 일치 양식으로 가장 성서적이고 구원역사를 많이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성경에 능통한 신자들이 그 내용에 따라 묵상하기에 적합하다. 제4양식의 고유 감사송은 기도 전문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감사송과 일체 혼용하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