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사기도의 명칭과 의미
① 명칭 : 감사기도는 미사의 중심과 절정을 이루는 장엄한 식사기도이자 제사기도이다. 이 기도는 미사의 중심 기도일 뿐 아니라 사람의 심장처럼 미사 전체에 영향을 주는 기도이다. 감사기도를 모르면 미사 자체를 모르는 것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② 의미 : 이 기도는 최후의 만찬 때 예수께서 빵과 잔을 들고 바치신 감사의 기도와 빵과 잔을 주시면서 하신 말씀을 모체로 하여 발달된 길고 장엄한 기도다. 사제는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인격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빵과 포도주를 들고 최후의 만찬 중에 그리스도께서 하신 말씀을 그대로 반복한다. 이 기도로 교회는 하느님의 구원 업적, 특히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면서 성부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고 구원의 제물을 바친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성하신 구원의 은총과 모든 이의 일치를 간청한다. 이 기도를 통해 빵과 포도주는 성령의 능력으로 성체와 성혈로 축성되고 거룩한 제물로 성부께 봉헌된다. 이 때 기도를 바치는 이는 그리스도와 교회를 대변하는 사제이고, 기도의 대상은 성부이며, 교우들은 주요 시점에서 환호와 노래로 동참한다.
③ 유의 사항 : 이러한 특성에 따라 감사기도를 바칠 때는 다음 사항에 유의한다.
첫째, 사제는 감사기도의 도입을 암시하는 교우들과의 대화 전에 간단한 해설을 할 수 있다.
둘째, 사제는 교우들이 잘 알아듣고, 마음으로 찬미와 감사를 드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여 또렷한 목소리로 바친다.
셋째, 사제는 <미사 총지침>에 따라 감사기도의 네 가지 양식 중 택일하여 바치되, 다양하게 선택하여 사용한다.
넷째, 누구도 이 기도의 본문을 변경, 삭제, 추가하지 못하며, 사도좌의 승인 없이는 어떠한 새로운 감사기도도 사용하지 못한다.
다섯째, 이 기도는 사제에게 허락된 대표적인 주례기도이므로 사제만 바치며, 교우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조용히 경청하되, 지정된 인사와 환호를 통해 동참한다. 이를테면 ‘신앙의 신비여’ 다음의 기념환호나 ‘마침 영광송’ 다음의 ‘아멘’을 다함께 노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