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부터 피정에 참가하게 된다고 들떠 있던 저희 두 아들 녀석들은
피정 당일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나
늦지않으려 준비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9시 30분 친교실에서 맛있게 준비해 주신 베이글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시카고 Seton 수녀원에 계신 Carol 수녀님의 오전 세션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오전 세션을 위해 아침 일찍 오셔서 1시간 이상을 준비하고 계신 Carol 수녀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수녀님께서 몸담고 계신 Seton 수녀원의 창시자인 Saint Elizabeth Ann Seton에 대한 간략한 소개로
시작된 피정은 루가복음 24장 36절에서 49절까지의 복음을 각자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묵상은 예수님께서 지금 내 눈앞에 계신다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해 주실지,
그리고 그 말씀과 사랑을 어떻게 내 주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알릴 수 있을지를 묵상하며 쓰는 시간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 이후 에콰도르와 중국에서 어려운 우리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고 계시는
Seton 수녀원 수녀님들의 모습을 담은 슬라이드 쇼를 본 후 각자 그 곳에서 계신 수녀님 2분을 골라
편지쓰는 시간으로 오전세션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한국말은 못해도 우리가 하는 한국말은 알아들을 수 있다하시던 캐롤 수녀님의 어딘지 모를 친숙함과
부모 아이 할 것 없이 정성스레 카드를 만들고 편지를 써가던 우리 못자리 식구들의 진지한 모습이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 오전 세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