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4주일(12월 23일)
미카 5,1-4 히브 10,5-10 루카 1,39-45
저는
당신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태엽을
감는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요즘은 이런 아날로그적인 제품은 골동품 가게에나 가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집안의 유물로 혹은 장식품으로 사용하는 집도 있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 정해진 시간에 태엽을 감아주어야 한다는 것까지 포함해서 정확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디지털은 편리하지만 건전지가 수명을 다하면 교체해야만 자기 구실을 하게 된다. 매일의 수고로움을 통해서 언제든 누구든 그일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이 아마도 태엽을 감는다는 표현이 아닐까?
어떤
회사에서 면접을 하는데, ‘이 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에 ‘회장님, 사장님, 고객’이라는 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자신’이라고 말하면서, ‘내가 없는 회사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하여 채용 되었다는 소식도 있다. 그런데 만약 ‘모르겠습니다.’라고 일관적으로 대답하는 후배나 직원이 있다면, 그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메시아를
기다리는 절정의 예언이 선포된다. 그리고 그분 자체가 평화의 임금이 될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의 사명을 완수하시면서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셨다. 단순히 선택받기 위해서 응답한 것이 아니라 평생을 통하여,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에 할 수 있는 표현 가운데 가장 힘 있고 아름다운 표현이 있다면, “저는 당신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 이루었습니다.”
라는 고백이 아닐까? 이제 아기 예수님으로 오실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들이 아버지의 뜻에 어울리도록 마무리할 수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