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가 필요한 순간의 나의 대답
오늘 우리는 세상에 만연되어 있는 시험과 위험들을 대처하도록 준비시켜 주시는 하느님을 바라보게 된다. 말라기 예언서에서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보내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닦으리라. 너희가 찾던 주님, 그가 홀연히 자기 성전으로 오리라.”(말라 3,1)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이것은 결코 편안하고 쉬운 시간이 아니라는 것도 말씀하신다. 그것은 제련사의 불 같고 염색공의 잿물 같아서, 주님께 충실한 자들도 개인적인 정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복음에서 엘리사벳의 남편 즈카리야도 시련을 통하여 상세하게 묘사되고 있다. 그는 아내가 임신하고 있는 동안 벙어리로 지내야했다. 그러다가 아이의 할례를 베풀 때가 되자 즈카리야의 입을 열리고 혀기 풀려 “그는 말을 하기 시작하였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루카 1,64)
오늘날 우리는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는지도 모른다. 기쁜 산타들과 뛰노는 순록의 휴일 가운데 하나로 불리고 있으니 말이다. 누구도 예수님의 오심에 대한 시험을 치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우리 각자에게 다가오시는 주님께서 ‘예’ 혹은 ‘아니오’라는 선택의 시간을 주신다면 어떤 대답을 해야 할 지 정신 차려야 할 것이다.
내 대답이 ‘예’라고 한다면, 내 삶을 살아가는 나의 길의 의미는 무엇인지 대답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모든 민족들의 바람이신 임마누엘이시여 오시어 우리를 해방시켜 주소서. 주 우리의 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