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rathon 할미꽃 이야기- Mother’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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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할미꽃

       

      봄이 무르익어가는 즈음에 한적한 산길이나 무덤가에

      외롭게 피어있는 할미꽃을 봅니다.

      어렸을때는 할미꽃이 참 많았는데 요즘엔 쉽게 볼 수 없는

      꽃중의 하나가 할미꽃입니다.

      내 외할머니는 너무나 할미꽃을 닮았었습니다.

      얼마나 일을 많이 하셨고 고생을 많이 하셨는지 할미꽃처럼

      허리가 너무 굽어 하리를 펴고 다니시는 것을 본일이 거의 없습니다.

      오늘 우연찬게 할미꽃 이야기를 보고 외할머니가 생각났고

      외할머니를 생각하면서 할미꽃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한번정도는 들어본 이야기 같은 할미꽃에 관한 전설입니다.

      할머니는 홀몸으로 세 딸을 잘 키워서 시집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제일 큰 딸은 키도 크고 건강하고 잘 생긴 남자와 짝을 지어 시집을 보냈고

      둘째딸도 이것저것 잘 챙겨서 잘 생기고 튼튼한 남자에게 시집을 보냈고

      두 딸을 시집 보내는 사이 그동안 조금씩 준비해왔던 살림들이 거의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막내딸을 시집 보내려니 이젠 가진 것도 없고 이런 저런 걱정으로 할머니는

      자리에 눕고 말았습니다.

      막내딸은 할머니가 하던 조금 남아있는 밭과 논일을 다하면서 열심히

      할머니를 간호하고 봉양하는 가운데 막내딸 마져도 혼기가 되어 시집을 보내야 했습니다.

      큰딸 작은딸처럼 아무 준비도 해주지 못한채 언니들의 도움으로 결혼식을 하게됐지만

      할머니는 몸져 누운 상태로 막내딸의 결혼식을 맞이했던 것입니다.

       

       

      세 딸을 모두 시집 보냈고 시집간 딸들이 모두 잘 살고 있었으니

      할머니는 그것으로 큰 만족과 위로였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막내딸이 시집가고 몇달이 지나 이젠 할머니도 그동안 앓고 누웠던 자리에서 일어나고 보니

      딸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고싶어 길을 나서서 제일 먼저 큰딸을 찾았습니다.

      큰딸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있었고 큰딸은 어머니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정성들여 잘해 주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몇일이 지나고 보름이 지나자 큰딸은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가 아주 눌러 사는 것 아닌가 생각하면서 전과 같지 않게 대접도 소홀해졌고

      대하는 태도도 너무나 달라졌습니다.

       

       

      할머니는 형식적으로 붙잡는 큰딸 집에서 짐을 챙겨 지팡이를 짚고 터벅터벅

      작은딸 집으로 향했습니다.

      작은 딸은 버선발로 뛰어나와 할머니를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이 가고 보름이 가면서 둘째딸도 큰딸과 별다른 것없이 눈치를 보고

      태도가 자꾸 바뀌어갔습니다.

      할머니는 이제 마지막 남은 막내딸을 찾아 나서기로 했습니다.

      두딸에게서 괄시를 받은 할머니는 막내딸만은 그렇치 않을거라 생각하면서

      매서운 겨울바람 몰아치는 12월 막내딸 집을 향하여 산을 넘어가야 했습니다.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었지만 할머니에게는 큰 산이었고 힘든 고개를 넘어야 했습니다.

      숨이 찼고 다리는 휘청거렸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막내딸이 살고있는 고개마루가 보이고 그 고개를 넘으면 막내딸이

      살고있는 집이 보이는 곳입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기력이 다 떨어졌고 한발자국도 더 갈 수가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있는 힘을 다해 “순아야~~”하고 불렀지만 막내딸을 불러내기엔 턱없이

      작은 소리였습니다.

      “순아야~~”순아야~~~”

      할머니가 부른는 소리는 입안에서만 맨돌 뿐 그 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었습니다.

      “순아야~ 순아야~” 이젠 겨우 혀만 움직일 뿐 순아를 부르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막내딸을  부르고 부르다가 그 고개에서 잠이 드셨고 영영 세상을

      뜨신 것입니다.

       

       

      기막힌 이 사연을 알게된 막내딸은
      정성을 다해 할머니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드렸습니다.

      그 다음해 봄, 할머니의 무덤에 돋아 피어난 꽃이 
      곧 할미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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