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rathon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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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쫓기듯이 살고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 하시며
      추녀끝에 풍경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
      거미의 그믈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

      꾹 다문 입술위에
      어린 날 불렀던 동요를 얹어 주시고

      굳어있는 얼굴에는
      소슬바람에도 어울어 지는
      풀밭같은 부드러움을 허락하소서.

      책 한 구절이 좋아
      한참을 하늘을 우러르게 하시고
      차 한잔에도 혀의 오랜 사색을 허락하소서.

      돌틈에서 피어난
      민들레 꽃 한송이에도 마음이 가게 하시고

      기왓장의 이끼 낀 낱에서도
      배움을 얻게 하소서.

      – 다니엘,  좋은 글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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