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나라가 자라나서 모두를 위한 빵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또한 모두를 위한 집이 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마음가짐은 무엇일까요? 온순함입니다. 성령의 힘을 향한 온순함을 통해서 하느님의 나라가 자라날 수 있습니다. 밀가루는 밀가루이기를 멈추고 빵이 됩니다. 왜냐하면 밀가루가 누룩의 힘에 온순하고 누룩은 스스로를 밀가루와 안에서 함께 섞이도록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렇게 자라나고 그렇게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한 빵이 됩니다.
밀가루가 누룩에게 온순하듯이 씨앗도 스스로 싹이 나게 하여 씨앗으로서의 그 정체성을 잃어 버리고 더 큰 것이 됩니다. 씨앗은 자기 자신을 변모시킵니다. 그것은 “희망을 향한 여정”, “완전함을 향한 여정” 안에 있는 하느님의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완고한 사람은 그저 스승이 있을 뿐 아버지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예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는 자라나며 잉태를 하고 아이들이 음식을 먹고 잠잘 곳을 얻도록 자기 자신을 내어 주는 어머니와 같습니다. 성령을 대하는 온순함의 은총을 간구합시다. 우리는 자주 우리 기분에 관해, 우리 판단에 대해 온순하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할 꺼야…’ 하느님의 나라가 이런 식으로 자라나지 않으며 우리도 자라나지 못합니다. 우리를 자라나게 하고 누룩과 씨앗처럼 변모하게 하는 것은 성령을 향한 온순함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 온순함의 은총을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프란시스 교황 (바티칸 라디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