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50,22-24 1코린 1,3-9 루카 17,11-19
함께 감사하기
가족 모두가 한 데 모여 즐겁게 지내며 감사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지난 시간 동안 받은 축복과 은혜에 대한 감사와 새로운 축복을 기원하는 날이다. 오랜 풍습에 따라 터키를 잡아 먹는데, 이 맛이 좋아지면 미국 사람이 다 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닭이나 오리가 좋은데….
부족함이 없이 베풀어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어떻게 표현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세상일에 지치고 힘들 때, 가족 안에서 불화나 아픔이 생겼을 때, 희망과 기쁨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예수님이 이 세상에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기쁜 소식을 믿으며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느끼는 어려움들이 버티기 힘들게 느껴지는 때라도 기쁨으로 곡식을 거두게 될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힘이 된다. 그리고 실재로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잊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풍성한 은총이 함께 할 것이다.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이 믿음이 예수님을 찾을 수 있고, 발견한 후 감사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준다. 결국 주님을 알고 새롭게 태어난 사람들이 믿음으로 고백하게 되는 순간 구원의 문이 열려지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함께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나 혼자만의 구원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구원을 바라는 것이니 외로워할 이유가 없다.
주님께서 추수하게 될 우리의 삶의 모습을 생각할 때도 그렇다. 그토록 정성을 들이고, 사랑을 부어주셨으며, 기회를 주었는데도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아버지의 마음은 기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어 아버지와 같이 거룩한 사람이 된다면, 완전한 사람이 된다면, 우리 주변에는 일치와 평화와 기쁨이 가득할 것이다.
우리는 칠면조가 아니라 성체를 모시러 한 자리에 모인 가족들이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지난 시간 겪었던 모든 것들을 모두 당신께 가져오고, 대신 당신께서 주시기로 하신 멍에를 짊어지기를 원하신다. 육신의 친교도 중요하지만 주님의 자녀로서 하나에 되어 서로 나눌 사랑의 친교에로 나아가도록 하자. 한동안 연락을 드리지 못한 친지나 가족들이 있다면 오늘 사랑이 듬뿍 담긴 전화나 방문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느님께 감사하는 날이 금요일 외에 이렇게 큰 날이 있을까? 미국에서 느끼는 감사의 축제가 진정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회개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