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신부님의 사순절 묵상집 – 성 주간 수요일 (연기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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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주간 수요일 (Mar/31/2010)

      연기자의 삶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다보면 어린 시절부터 촬영해야 하는 부분이 나올 수 있다. 그럴 때 어떤 아역배우를 선정하느냐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우선 비슷한 외모와 태도를 풍길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잘 준비된 아역배우를 통하여 지금의 유명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아이들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이제는 성인 못지않은 인기와 실력을 배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뒤편의 어려운 준비와 노력을 생각해 본다.

      오늘 제자들과 만찬을 준비하시는 주님의 모습은 유쾌하지 않다. 오히려 고난의 잔치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 속에서 제자들은 차례로 주님께 질문한다. “저는 아니겠지요?”

      예수님의 어린 제자들은 내일 이후부터 새로운 성장과 출중한 예수님의 증인으로 성장해간다. 그러나 지금은 어두운 밤이다. 예수님 친히 당신 몸으로 완성하실 새로운 계약을 제자들과 같이 나누고 싶은 만찬을 준비하시는 것이다. 여기서 유다의 깊은 고통의 밤을 나는 어떻게 맡을 수 있을지 감히 생각해본다.
      유다도 주님의 구원역사에는 반드시 필요했던 불운의 연기자였음을.

       

       기도

      주님, 저희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모두가 기쁘게 호산나를 외치며 맞아들이던 시간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제자들과 단출하게 식사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더 이상의 영광이나 왕권이나 빛이나 찬사가 아니라 죽음이 깊어가는 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모두가 비극을 연기하는 날인가 봅니다. 누구하나 기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주님, 지금 우리 개개인의 얼굴과 공동체와 나라들 사이에 드리운 근심과 걱정과 어려움 밤의 기운을 잘 인내하게 하소서.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성령의 선물을 힘입게 하소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강한 신념과 믿음으로 당신께 의지하게하소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기도하는 밤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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