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신부님의 사순절 묵상집 – 사순 제5주간 금요일(4월 15일)

[정하상성당]

우리가 행하는 자선과 단식의 의미

김진대는《단식과 건강》이라는 책에서 “단식의 원리는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음으로써 세포구성 물질인 단백질의 공급을 차단하여 노쇠하고 병든 세포의 소멸과 건강하고 젊은 세포의 생성을 촉진시켜 세포 정화를 이룩하는 것이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체내의 노폐물과 과잉축적물, 그리고 중금속 등의 이물질을 배설시킴으로써 그로인한 신체의 기능장애를 극복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라고 말했다. 결국 단식은 남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 건강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가 단식과 극기와 희생을 해야 하는 이유는 이처럼 신비롭게 우리 몸의 회복과 생성을 바라듯이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행하는 일들에 참된 정의가 자리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어떤 유익이 있겠는가? 보상을 바라는 것도 아니며,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라면 그것의 참된 가치를 찾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선으로 대하라고 하셨음을 우리의 단식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남을 증오하고 미워하면서 싸움을 준비하는데 사용하는 에너지와 돈을 나눔과 감사와 자선에 사용한다면 세상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될 것이다. 이것을 예레미야 예언자의 입을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의로운 이를 시험하시고 마음과 속을 꿰뚫어 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상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 주소서. 주님께 노래 불러라! 주님을 찬양 하여라! 그분께서 가난한 이들의 목숨을 악인들의 손에서 건지셨다.”(21,12-13)

사도 바오로는 로마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더욱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사실 한 사람의 범죄로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하느님의 은총과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의 은혜로운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충만히 내렸습니다. … 사실 그 한 사람의 범죄로 그 한사람을 통하여 죽음이 지배하게 되었지만, 은총과 의로움의 선물을 충만히 받은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을 통하여 생명을 누리며 지배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범죄로 모든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았듯이,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 모든 사람이 의롭게 되어 생명을 받습니다.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이가 죄인이 되었듯이,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5,15.17-19)

이 모든 것들은 예수님을 통하여 드러나 하느님의 놀라운 일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따라 나서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사순 시기의 절정을 준비하는 자세이며 내용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주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주님께 돌을 던지려는 사람이 아니라 세례자 요한이 말했듯이 세상의 죄를 없애러 오신 어린 양을 바라볼 수 있도록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루신 일을 깊이 묵상하자. 그리고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들이 주님의 이름을 증거 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

(기도)

예수님, 저는 당신의 인격 안에서 당신을 존경합니다. 하느님께서 죽을 인간의 몸과 영혼에 내려오시어, 모든 것을 행하셨고 죽으셨음을 깊이 묵상하며 살게 하소서.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제가 아직도 오해와 분노와 멸시에 대항하고 있다면 부당한 자세임을 깨닫게 하소서. 그 자체가 예수님 당신을 속이는 일임을 깨닫게 하소서. 저의 격분을 식혀주시고, 제가 항상 온화한 마음으로 당신을 따라 당신의 모습을 닮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 요한은 표징을 하나도 일으키지 않았지만, 그가 저분에 관하여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요한 10,37-38.41)

[Autho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