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마이클 샌들의 강의를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라는 책으로 접하게 되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숙제들로 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올바르다는 것’에 대하여 담금질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서, 정의로워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계속 추구하게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세례자 요한의 이야기를 통하여 정의롭게 살아간 표본을 그려본다. 그는 우선 위대한 예언자였고, 예수님을 위한 선구자였다. 또한 그는 예수님보다 첫째 자리에 놓이지 않는 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라는 표현을 통하여 그는 자신의 위치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으며, 자신의 역할과 정의를 밝히고 있다.
요한의 자신의 제자에게 예수님을 따라가 그분의 신원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요구한다. 그것은 모든 이들의 시선을 예수님께로 맞추기 위한 준비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당신에 대한 증언을 당신께서 행하신 일들, 곧 질병과 병고와 악령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또 많은 눈먼 이를 볼 수 있게 해 주신 당신의 일로 대신하신다. 이것은 예언의 충만한 실현이었고, 예수님 안에서 구원의 날과 의로움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이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야 의로움이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잡고, 서로가 하나로 움직일 수 있으며, 갈라지고 싸우는 일 없이 서로가 일치를 이루는 삶이 정의로운 삶이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어떤 특별한 정책이나 주의에 포장되지 않으면서, 공정하게 그리고 보편적으로 주어지는 참된 분배와 사랑의 실천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의가 하늘에서 비처럼 내리게 된다는 표현은 참으로 적합하다. 이것은 우리가 아니라 주님에게서 정의가 주어지고 실현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행하는 굽은 행실이 바르게 펴지게 되는 것이다.
(기도)
정의와 평화의 주님, 저희 모두를 치유하기 위하여 다시 오소서. 당신의 정의와 진리를 내려주소서. 당신의 나라에서 오는 정의에 굶주리게 하소서. 주님의 뜻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게 하소서. 아멘.
“하늘아, 위에서 이슬을 내려라. 구름아, 의로움을 뿌려라. 땅은 열려 구원이 피어나게, 의로움도 함께 싹트게 하여라. 나 주님이 이것을 창조하였다.”(이사 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