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Prayer_contemplation 차 신부님의 대림절묵상집 -대림 1주일(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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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인내심 있는 기다림


      집안의 냉장고에 붙어 있는 것들을 하나 씩 점검해본다. 짧은 메모에서부터 기억할 만한 사진들 그리고 기도문들. 이렇듯 우리의 삶 속에서 필요한 것들을 생활 속에서 가장 친숙한 장소에 모아둔다. 그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게 된다. 그렇다면 그 메모 속에 이런 기도를 넣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느님, 저에게 인내심을 주십시오, 그리고 어서 오십시오!”

      우리 모두는 무엇인가를 생활 속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인내심이 많은 사람들은 아닐 수 있다. 그런데 대림 시기를 시작하면서 기다리는 것에 대하여 먼저 준비하게 된다. 빠르게 지나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끌려가며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어린 아이들에게나 집에서 키우는 동물들에게는 ‘기다려’, ‘안 돼’, 등의 인내를 요구하게 되며, 참을성이 있는 경우가 성공의 비결이 된다고 가르쳐왔다.

      어른이 된다는 것, 그것은 참으로 어려운 과제다. 올바른 판단과 식별 그리고 삶의 지침이 될 수 있는 지식과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잘 조화될 수 있는 인간  관계가 어우러져야 한다. 그래서 세상에는 신적 존재가 아닌 사람을 창조하신 것이고, 당신의 외아들마저 사람의 모습으로 보내주신 것이다. 이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면서 오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해와 용서와 협력과 일치로 이루어지는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모든 민족들을 심판하시로 오시는 구세주를 기다리던 이스라엘의 기다림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마태오 복음서에서 말하고 있듯이 사람의 아들의 오심은 갑자기 우리가 기대하지 않은 순간에 오신다고 했다.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에서 어둠의 행실을 버리고 빛을 사랑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날이 가까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시간을 알지 못하지만 그 날은 분명히 올 것이다. 우리의 마지막 순간을 모르기에 매일 준비하고 살아간다는 것을 새롭게 떠올려본다.


      (기도)

      주님, 제가 너무 빠르게 살아가는 일상의 유혹에서 숨을 돌리고 늦출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그리고 인내로써 기다리는 지혜를 가르쳐 주소서. 지금 청하는 모든 기도가 당장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믿음으로 기다리게 하소서. 이로써 우리에게 말씀하신 모든 것들이 나에게 다가올 때 그것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의 빛 속에서 걸어가자.”(이사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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