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주님 봉헌 축일(봉헌생활의 날)(2월 2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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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말라 3,1-4 루카 2,22-40

       

      충만하게 채워주는 주님과의 만남

       

      생일이라는 것은 일 년에 단 한번 찾아오는 날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100일이나 첫 생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축하해주게 된다. 그리고 환갑을 넘으면서 10년 주기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새로움을 축하해준다. 이제는 인간 수명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보장받지 못하는 영원한 생명이라는 것을 깨닫기를 바랄 뿐이다. 한편 그 이상의 태어남에 대해서 경축하는 날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교회의 일원으로써, 주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세례 때다. 그래서 우리가 교회의 이름을 받게 된 그 날을 기쁨으로 축하하고 기도와 사랑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주님의 탄생 후 40일이 지난 오늘을 교회는 신중하게 축제로 지내게 된다. 유대교 전통을 준수하는 행위로써 태어난 지 40일이 되면 사내 아기를 성전에서 주님께 봉헌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복음에서 들려지듯이 마리아와 요셉은 아기 예수를 성전에 데려오지만 시므온과 안나로부터 듣게 되는 말씀을 이해할 수는 없었다.

      예언자 시므온과 안나는 말라키 예언자의 말을 되풀이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너희가 찾던 주님, 그가 홀연히 자기 성전으로 오리라.” 사실 예수 그리스도는 분명히 우리에게 오셨고, 다시 오실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시므온과 안나는 자신의 전 생애를 걸고 구원을 가져다줄 기름부음 받은 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므온은 자신이 구원의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보자마자 죽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아니 그는 죽기 전에 꼭 구분의 구원을 자신의 눈으로 보게 될 것임을 믿어왔다. 그에게 이 밖의 청원은 아무것도 없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팔에 안고 있는 아기야말로 죽음의 그늘에 놓여 있는 사람들에게 해방을 알려주고, 낙원으로 인도할 분이라는 것을 신뢰하고 있었다. 진정 나의 삶에 있어서 그리고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영성체를 통하여 시므온과 안나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받아들이며 팔에 안았던 특권을 보고 맛보게 된다. 이런 주님과의 식탁에서의 만남은 성전에서 예수님을 경험했던 그들의 것보다 더 특별하고 영원한 생명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안나는 예수님을 만난 후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며 예루살렘의 구원을 기다리는 모든 이들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게 된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만난 우리는 미사 안에서 말씀과 성찬의 성사를 통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그리스도에 대하여 모든 사람들이 만날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주님의 봉헌 축일은 빛의 축제로 불려져왔다. 그래서 오늘은 주님의 집과 우리 각자의 집에서 사용하는 초를 축복하게 된다. 바로 오늘은 예수님께서 말씀이 사람이 되셨고, 하느님의 생명과 빛이 되었고, 죄와 슬픔과 죽음과 파괴로 인하여 어두워진 세상에 빛을 비출 수 있게 되었음을 기념하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크리스마스를 통하여 주어진 주님의 빛이 모든 것 위에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빛은 시므온과 안나의 나이든 눈을 통하여 생생하게 보여졌다. 그리고 같은 빛이 우리 안에 그리고 우리를 통하여 비춰지고 있다. 이로써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인도하시고 지금의 삶과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시도록 응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충만한 빛 속으로 주님을 맞이하러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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