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주님 공현 후 토요일(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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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1요한 5,14-21 요한 3,22-30

       

      세례자 요한처럼

       

      은총학교에서 많은 은총을 체험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학기가 끝날 때 전시되는 작품들과 학생들의 모습 속에서 체험되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일단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지시를 따라 배움을 익혀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우리 안에 숨겨진 놀라운 것들을 차츰 불러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생각이 아니라 선생님의 뜻에 따라 배우고 청하면 그분에게서 모든 것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신뢰가 쌓이면 우리가 청하는 것을 반드시 받는 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운 정 미운 정’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서로에게 아파하면서도 기뻐하고 부둥켜안고 살아간다.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어느새 한 해 두 해가 지나 평생을 같이 살아가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 이와 비슷하게 예수님과의 만남이 시작되면서 기쁨보다 슬픔과 절망의 순간에 더 많이 찾게 되었던 연결 고리를 깨닫게 된다. 그런 모습 속에서 세례자 요한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그는 자신의 모든 권한이 사라져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히려 더욱 기뻐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것은 단순한 은퇴의 삶에 대한 예찬이 아니었다.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는 짧은 고백 속에 자신의 모습에 대한 깊은 통찰과 하느님께 대한 신뢰와 그분의 약속에 대한 기쁨이 담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뻐할 수 있는 힘은 구세주를 만났기 때문에 이루어진 놀라운 선물이다. 그리고 그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은총이다.

      우리는 무엇인가 성공하거나 잘했다고 칭찬을 들으면 그것이 나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근원적인 능력의 아버지께서 주신 것이기에 그분께 영광과 감사를 드려야 한다는 것을 세례자 요한을 통하여 깨닫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 메시아라고 생각하였지만 그 스스로는 자신은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그분보다 앞서 파견된 사람이라고 말한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당신에게 끌어가고 있다고 표현할 때, 세례자 요한은 올바른 생각을 알려준다. 그분은 세상의 관점에서 말하는 경쟁자가 아니라 메시아이시며, 신랑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은 신랑의 절친한 친구로서 그의 봉사자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역할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자신은 작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세례자 요한이 누리는 기쁨과 만족은 그에게 주어진 고유한 직무를 통하여 완성된 겸손과 충만한 신앙에 근거한다.

      예수님의 제자로서 좋은 모범을 보여주는 세례자 요한처럼, 우리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을 위하여 모든 것을 살아가는 오늘이 되어보자. 우리는 세상의 구세주가 아니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신 구세주라는 것을 기억하자. 우리가 행하는 모든 선행과 좋은 가르침은 복음과 주님을 위해서 이루어지는 일임을 기억하는 오늘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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