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주님 공현 대축일(1월 2일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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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이사 60,1-6 에페 3,2.3.5-6 마태 2,1-12

       

      주님의 탄생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진실 게임이라는 것이 있다. 상대방에 대하여 질문을 하면 거짓 없이 대답해야 하는 규칙이 있는 게임이다. 그렇다면 ‘운명적인 이성의 만남 혹은 세상의 만남을 위하여, 지금까지 배우고 실천했던 일들과 하느님을 체험하는 신비를 포기한다는 것’에 대해서 어떤 결정을 내리겠는가? 다소 어려운 질문이지만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정직한 삶 속에 스며있는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느냐는 말로 바꿔보면 어떨까? 이것을 느끼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의 모습이 상당한 변화와 힘을 얻게 될 것임을 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결국 내가 찾으려고 애쓰는 것과 궁극의 행복 사이에는 어떠한 모순도 없어야 한다는 것을 고백할 수 있는가?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려야 하는 어려운 선택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운명적인 이성의 만남을 선택한다는 것’이 더욱 진실한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설령 중요한 가치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인간 세계에서의 영원한 사랑은 없고, 심지어 그것이 실망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사람은 사랑을 통하여 우주를 이해할 수 있고,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떠한 놀라운 지식과 대단한 힘을 얻게 되더라도 사람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허무한 일이겠는가?

      현자들이 한 아기와 부모를 방문하였다. 인생의 깊이를 깨닫고 각자의 삶에서 결정을 일구어 낸 현자들이 아기 예수님을 찾아온 날이다. 그들은 단순한 선물을 바치러 온 것이 아니라 앞으로 빛으로 오신 이 아기가 감당해야 할 괴로움과 기쁨의 순간들에 동참하려고 온 것이다. 여기서 다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외부에 그 빛이 비춰졌다는 것이다. 아니 온 세상에 빛이 비춰졌지만 그 빛을 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깨닫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속에 ‘이 아기를 믿어야 한다.’는 강한 열망이 자리하고 있음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만약에 그 믿음대로 된다면 이 세상에서 모든 사람을 이끌어 줄 수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 된다. 현자들은 자신들을 둘러 싼 모든 것들을 통하여 알게 된 빛과 기억 속에서 곧 오랜 전승에서부터 시간을 통하여 내려온 지혜의 빛을 따라 나선 것이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 그 빛의 길을 찾아 나섬으로써 우리에게 동참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먼 곳에서 이곳까지 올 때의 그들의 인내와 시험들에 대해서도 묵상해보면 좋을 것이다. 그들이 여정 가운데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 빛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부분도 묵상해보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현자들은 사람에게 인도를 받은 것이 아니라 별 빛을 보고 따라나섰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이 아기 예수님을 보고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그들은 차라리 침묵으로 경배하며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갔을 것이다. 현자들을 통하여 세상에 알려진 날을 기념하는 오늘 우리 안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오늘 우리는 아기 예수님께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 드리자. 그리고 아기 예수님을 사랑하고 찾게 되는 이유를 말해보자. 그분의 탄생으로 우리 안에 찾아온 빛의 의미와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부르심에 대해서 말씀드려보자. 아마도 이것이 오늘 우리가 예수님께 드리는 진정한 예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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