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요한 1,5-2,2 마태 2,13-18
어려움에 처해 있는 아이들을 도와줍시다.
이 날이 되면 생명존중에 대하여 이야기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이기적인 판단으로 이루어지는 죄악을 뉘우치게 된다. 그렇다고 유산과 낙태의 경험이 있는 가족들에게 짐을 지우거나 고통을 주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생명의 신비를 보존하며 살아볼 만하게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이 날도 성탄의 기쁨을 나누는 시간에 포함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은 이 세상에 오신 구세주 예수님께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마치 성 금요일 이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를 알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아버지 하느님의 모습 속에서 확인하게 된다. “그분께는 어둠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1요한 1,5). 더불어 우리가 빛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인하여 우리의 모든 죄가 깨끗하게 되었다는 것을 증거 하면서 살아가게 된다고 말해주고 있다.
우리의 모든 것은 주님에게서 오는 것이다. 우리 안에도 선과 악이 있지만 온전한 선과 악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주님께 의지하면서 그분의 이름에 희망을 두고 살아간다는 것을 죄 없이 순교한 아기들의 축일을 통하여 새롭게 새겨본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 다가오는 어린이들을 항상 기쁘게 맞이하신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목적을 갖고 다가오지만 아이들은 예수님께 다가가기 때문이다. 마음속에 다른 생각을 품고 찾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삶의 목표로 삼기 전에 도구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기에 자신의 논리에 어긋나거나 필요 없거나 위험을 느낀다면 언제든지 내팽개치고, 버리고, 파괴하거나 다른 도구를 찾아 나설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오늘 헤로데의 모습을 통하여 비춰지는 우리의 회개할 부분이 아닐까?
예수님과 한 시대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영아들이 살해된다. 그런데 왕궁이나 친척들도 그렇게 살해 되었을까? 어떠한 근거도 없이 단순히 자신의 자리에 대한 위협과 두려움으로 이루어진 만행이 죄 없는 어린아이들의 죽음으로 나타난다. 예수님을 대신하여 많은 어린 생명이 사라진 것을 기뻐하자는 것은 아니다. 마음 속 계산이 빨라지고 복잡해질수록, 곧 나이가 들수록 사람 만나는 것이 어려워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할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는 쿤타에게 오모로가 이야기해주는 부분을 나눠본다.
“어느 마을에나 세 종류의 사람들이 살아간다. 첫 번째 종류의 사람들은 네가 주변에서 보는 사람들 – 걸어 다니고, 먹고, 잠자고, 일하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는 이제 야이사가 만나러 간 조상들이었다. 세 번째 사람들은 장차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지.”(「뿌리」 중에서)
어떤 모습이든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도와주도록 계획하고 실천하는 오늘이 되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