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성당의 중심이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예부터 우리 신자들은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 성찬례를 거행하기 위해서 한 장소에 모였습니다.
박해시대에는 신자 가정집에 모였고 종교의 자유를 얻고부터는 교인들 모임을 위한 건물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곧 성당입니다. 성당은 성찬례를 거행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고,
또 성찬례가 이루어지는 곳은 바로 제대(제단)입니다. 따라서 성당의 중심은 제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감실은 성체를 모셔두는 장소입니다. 교회가 생겨난 이후 그 옛날부터 미사 중에 축성한 빵을
보존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신앙 때문에 감옥에 갇힌 이들이나 병에 걸려 미사에 참석하지 못한 이들에게 성체를
영하게 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늘날에도 미사 때 충분한 제병을 준비하지 못한 경우를 대비해서, 또는 미사 때 남은 성체를 보관하기 위해서 감실에 성체를 모셔둡니다. 또한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을 흠숭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감실에 빨간 불이 켜져 있는 것은 감실에 성체가 계심을 표시하고
주님께 대한 공경을 표시하기 위해서입니다.
『성체공경훈령』 3항과 『미사 없는 영성체와
성체신심예식서』 2항 에서는 이렇게 선언하고 있습니다. ‘미사성제로서의
성체성사야말로 미사 없이 성체께 바쳐지는 경신례의 원천이요 목적이다.’ 이 선언은 성찬례로 대표되는 제대와
성체신심으로 대표되는 감실의 관계를 단적으로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제대는 미사가 거행되는 곳이기 때문에 갈바리아산을
의미하기도 하고,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제는 미사를 봉헌하시기에 앞서 먼저 제대에 절을 하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