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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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이사 58,1-9 마태 9,14-15

       

      다양한 모습 속에서의 단식

       

      변화를 꿈꾼다는 것은 진정한 삶의 모습에 대한 깨달음에서 시작한다. 그것은 자신의 꿈과 이상과 현실의 구도를 제대로 맞출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며, 동시에 행복을 추구하는 길로 나아가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우리가 매일 경험하게 되는 일상의 굴레가 아닌 삶에 활력을 잃지 않는 새로움으로 태어나는 노력이 될 것이다.

      오늘 단식의 참된 의미인 정의와 사랑의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에 겉으로 이루어지는 단식을 들고 온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사실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리고 그것으로 사람을 저울질하게 된다. 그러나 그 행위 이면에 숨어있는 사랑의 실천이나 더 큰 희생의 의미를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쉽게 남을 평가하지도 않고, 죄를 짓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단식과 금육이라는 제계를 지킴으로써 우리가 사순시기를 잘 보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의미는 단순히 한 끼 식사를 희생하는데 있지 않다. 그것은 오히려 매 순간 혹은 더 일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삶의 활력소가 되어야 하는 예식이다. 교회법에서는 18세에서 60세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온전한 한 끼의 식사를 단식해야 할 의무가 지워진다. 그러나 이사야 예언자가 말하고 있듯이 이 단식의 의무는 묶인 이들을 풀어주고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기에 우리의 희생은 단순히 나 자신의 어떤 기록적인 행위가 아닌 구체적인 해방과 사랑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 모습은 굶주린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은 이들에게 입을 것을 나눠주는 것이라고 이사야 예언자는 말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해오던 어떤 자선과 단식과는 다른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나눌 어떤 구체적인 것은 우리의 자랑거리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만약 이런 요인들이 우리 안에서 단식의 동기가 된다면 그 지향점을 단식해야 한다. 우리가 맞고 있는 사순 시기는 우리의 삶속에 변화를 추구하고, 주님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하는 시간임에는 분명하다.

      흔히 우스갯소리로 ‘단식하려는 의지, 극기하려는 의지, 술을 끊으려는 의지를 단식해야 한다.’라고 말하던 때가 있었다. 그것은 내가 평소에 어떤 목적을 갖고 있었던 것, 예를 들어 건강이나 다른 사회적인 환경에 발맞추기 위한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이 된다. 많은 사람들은 사순절을 통하여 더 좋은 경험을 원하게 된다. 이것을 위해서 한 가지 제안을 한다면 우리의 교만으로부터 단식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이것이 우리에게 주시기로 한 영원한 안식을 향한 마지막 기도가 되듯이 살아가면 어떨까? 그렇다면 나 자신에게 멈추는 것이 아니라 주변으로 눈을 돌려 더 많은 기회를 발견하고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을 할 수 있는 참 된 단식의 시작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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