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2월 19일)

Viewing 1 post (of 1 total)
  • Author
    Posts
  • #1108
    정하상성당

      이사 58,1-9 마태 9,14-15

       

      진정한 단식

       

      우리 생활에서 많은 필터를 사용하게 된다. 에어필터, 정수필터, 커피필터, 담배필터? 또한 내 몸 안에도 여러 가지 필터가 내장되어 있다. 신장, 허파를 비롯하여 몸 구석구석 필터작용을 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 모든 필터는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가? 그것은 외부에서 나에게 들어오는 것을 정화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을 정화하는 것이 아닐까? 육체적으로는 몸에 적합하도록 맞춰주겠지만 영적으로 볼 때 내 안에서 나가는 것들이 정화되어서 나가야 한다는 것을 느껴본다.

       

      예수님은 복음의 다른 곳에서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를 말씀하셨다. 그런데 절대로 기대할 수 없는 세리가 의롭게 기도를 완성했다고 말씀하신다. 그것은 하느님께서는 겉이 아니라 속을 보신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가 별로 쳐다보지도 않는 혹은 가볍게 지나쳐 버리는 사람과 장소 속에서 작용할 때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바꾸기를 바라시는 것이며, 다른 느낌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할 때도 동기가 각각 다를 수 있다. 의과대학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청년들이 있는데 하나는 그 일을 즐길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또 하나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면 안락하게 살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또 하나는 사람들을 정말 사랑했기 때문에 고통을 덜어주려고 들어갔다. 이렇듯 그 동기를 딱 잘라서 말하거나 평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무슨 일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하는 것임을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복음은 최우선의 동기가 사랑이라는 것임을 알려준다. 우리가 단식을 하는 이유는 내가 나의 일을 하면서 온 마음과 영혼과 힘을 다해 그리고 정신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서임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어야겠다.

      아울러 단식은 하느님의 뜻을 새기며 자기를 부정하기 위해서 실시하는 자기 극기의 모습이라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각자가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참든지, 혹은 악습을 고치려는 노력을 다짐하고 실시한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기도와 어울려 타인을 위해서 실천하는 선행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행하는 단식이 텅 빈 행동이 되지 않도록 깨우쳐주시는 것이다. 예수님이 빠지지 않도록 살아가는 오늘이 되자.

    Viewing 1 post (of 1 total)
    • You must be logged in to reply to this top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