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ChongHaSang marathon 일상에서의 달리기2 – 달리기 통해 ‘변화’를 실감한 달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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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윤현건/마라톤114카페 제공

      달리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달리기를 하면 ‘체력이 좋아진다’, ‘몸매가 회복된다’, ‘정력이 좋아진다’, ‘다이어트에도 좋다’와 같은 정보는 넘치지만 실제로 달리기를 생활에서 실천하는 사람은 적다. 갖가지 자극에 익숙해져있는 현대인들에게 아무런 장치도 없이 그저 뛰기만 하는 것은 확실히 익숙해지기 힘든 행위일지도 모른다.

      확실히 달리기는 단순하다. ‘걷는 것보다 빠르게 발을 내딛는 것의 연속’이라고 간단히 정의할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며 꾸밈이 없다. 그저 아무 것도 없이 달리기만 할 뿐인 이 지루한 운동을 계속 해야 할 이유를 찾으라면 도대체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프로, 아마추어 할 것 없이 많은 수의 마라토너들은 ‘단순함’에 답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달리기에 심취한 많은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서 시작했다가 단순함에서 비롯되는 달리기만의 맛에 푹 빠지는 경우가 빠져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함의 극치인 뛰는 것을 통해서 삶의 원동력, 역경에 대처할 수 있는 끈기, 업무능률을 향상시키는 집중력을 얻었다고 말한다.

      31살에 달리기를 시작해 현재 마라톤 풀코스 20여회를 완주한 윤현건(36세, 메트라이프생명 서울지점 부지점장)씨도 달리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켰다. 달리기를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윤현건씨도 건강관리를 위해 뛰기 시작했다. 과중한 업무에 스트레스, 하루 3갑에 이르는 흡연으로 인해 피까지 토했었던 윤현건씨가 털어놓는 달리기의 매력은 어떤 것일까?

      이하는 윤현건씨와의 인터뷰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달리기는 언제 시작하셨나요?

      ▲ 2003년입니다. 7월이었나, 10월이었는지 확실히 기억이 나지는 않네요.

      –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 저는 2002년 보험일을 시작하고 1년간 영업직으로 뛰면서 너무 힘들어서 담배도 많이 피우고, 술도 많이 마셨습니다. 일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고객이랑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제가 피를 토했어요. 병원에 갔더니 후진국형 병에 걸렸다고, 폐결핵이라고 그러더군요. 회사도 못나가고, 의사는 6개월 정도 매일 3차례 독한 약을 먹어야 낫는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달리기를 시작했어요. 달리기를 시작한 후 3개월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X레이를 찍었는데 폐가 깨끗하더군요.

      – 다른 운동도 많은데 ?하필 달리기를 시작하셨나요?

      ▲ 약한 몸으로는 할 것이 딱히 없고, 제일 쉬워보여서 시작한 것이 달리기였어요.

      – 해보니 어떤가요? 정말로 그렇게 좋나요?

      ▲ 일단은 심폐지구력이 확실히 강화됩니다. 다리근력도 좋아지고요. 풀코스를 달리는 사람이랑 아예 달리지 않는 사람과는 엄청난 차이가 나죠. 정력에서도 달라집니다. 여자들이 좋아할 겁니다. 지속되는 시간부터 해서 단단함까지…(웃음)

      – 어떤 연구결과에 따르면, 달리기를 하면 성욕도 증가하고 잠자리의 질이 달라진다고도 하던데요. 진짜인가요? 저도 남자라서 그런지 궁금합니다.

      ▲ 맞습니다. 저도 달리기전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어요. 마라톤 풀코스를 뛰고 나서도 성욕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웃음)

      – 달리기가 건강에 좋은 건 알겠습니다. 주위에서 실제로 건강이 좋아진 사람들도 많이 보셨겠네요.

      ▲ 대학선배중에 방광암에 걸린 분이 있었는데 거의 말기였어요. 마라톤을 해서 완치됐습니다. 제가 만든 카페(cafe.naver.com/marathon114)의 회원 중에선 허리디스크로 고생하시던 분도 있었는데 달리기를 통해서 고쳤습니다. 그리고 달리기 전, 달린 후 스트레칭도 많이 하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뛰어야하니까 키도 1~2cm 자란 것 같아요. 굽히고 다니던 것을 펴고 다니니까 키가 커진 것이죠. 저는 178cm였는데 지금은 180cm가 됐습니다. 여성분의 경우에는 몸매관리도 되고 남자들은 엉덩이가 볼록해집니다. 체형이 달라집니다.

      – 본인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어떤 부분이 바뀌었나요?

      ▲ 마라톤 대회에 한 번 나가게 되면 나를 채찍질하면서 뛸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극기가 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하다보면 내가 스포츠맨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10km를 뛰었을 때 처음 기록이 1시간 10분이었는데 뛰다보니 40분대의 기록이 나왔습니다. 지금은 38분 정도 나옵니다. 지방대회에서는 입상을 할 정도의 기록입니다.

      – 어떤 운동이던지, 운동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다이어트를 위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해도 자신의 식습관, 수면시간을 조절해야하고 그로 인해서 전체적인 생활패턴이 바뀌게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듣고 싶습니다.

      ▲ (식습관에 대해서) 일단 인스턴트식품을 멀리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운동을 시작하니까 밥맛이 좋아지면서 불필요한 살이 빠지고 근육질로 변해갑니다. 기록이 좋아질수록 욕심을 내기 때문에 식이요법을 시행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식단을 짜고 이에 맞는 음식만 섭취하기 때문에 식사시간이 규칙적이게 되고, 실제 몸에 좋은 음식만 찾게 됩니다. 예를 들어 브로콜리를 즐겨먹게 된다든지, 잡곡밥을 먹기 시작한다던지.

      – 담배는 어떤가요?

      ▲ 학생 때부터 피우던 담배는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끊게 되었습니다. 대회 참가횟수가 많아지고 대회를 준비하면서 술도 멀리하게 되고요. 마라톤을 쉬고 있는 지금은 다시 담배를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만, 이제 대회를 정해서 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되면 담배를 끊을 계획입니다.

      – 과거와 비교해서 업무나 일상생활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요?

      ▲ 예전에는 성격이 다혈질이라 조그마한 일에도 신경이 곤두서고, 짜증을 쉽게 내거나 화를 내곤 했는데, 마라톤을 하면서 그런 불필요한 감정소모가 없어졌습니다. 화가 나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들거나, 기분이 다운되면 바로 러닝화를 신고 몇 십분, 몇 시간 뛰고 오면 다시 평정을 되찾게 되죠.

      (일상생활에서는) 과거에는 제가 제 성질을 못 이겨서 곧잘 화도 많이 냈었고, 인생에 힘든 일이 생기면 쉽게 포기하곤 했지만, 마라톤을 통해 내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알게 되었다고 할까요. 마라톤을 하기 전에는 부부싸움이 많았었고, 대부분 제가 화를 못 참아서 크게 싸우곤 했는데 마라톤을 한 이후에는 부부싸움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은 그 사실을 방증하는 것 같습니다.

      – 사실 달리기를 하다보면 결국 마라톤에 도전하게 되는데, 마라톤은 육체적으로 엄청난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이잖아요. 그런데 그와 동시에 정신적인 면에서도 지구력이 생길 것 같습니다.

      ▲ 사업하시는 분들이 그런 부분을 많이들 느낀다고들 하시네요. 운동을 하면서 명상이 가능한 운동은 달리기 밖에 없어요. 마음을 정리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뛰면서 항상 ‘해야지’, ‘할 수 있다’를 생각하게 됩니다. 반복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내 스스로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기록을 깨려는 마음에서 목표의식이 생기고, 성취욕구들이 강화되면서 자연스럽게 극기(克己)도 됩니다.

      살다보면 지쳐서 손을 놓고 싶을 때가 있는데, 뛸 때도 그렇습니다. 몸이 힘들어요. 배, 가슴, 목을 거쳐서 머리 꼭대기까지 숨이 차오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이렇게 힘들어도 뛰는데 내가 못할게 뭐가 있나’, ‘해보자’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그리고 뛰는 속도가 빨라지고, 지속적으로 달리게 되면 어느 순간 내가 뛰는 건지 걷는 건지 모를 있어요. 러너즈 하이(runner’s high)라는 건데 뇌에서 엔돌핀이 나와서 그런 겁니다. 초보는 느끼기 어렵지만 몇 개월 운동하다보면 느낄 수 있습니다.

      – 달리시면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언제였나요?

      ▲ 제가 최초로 나갔던 대회, 10km 단축 마라톤에 도전할 때였습니다. 수많은 러너들 사이에 섞여서 달리는 것이 좋았고, 달리는 도중에 인생에서 겪은 나쁜 기억들은 사라지고, 좋은 것들로만 내 머릿속이 채워졌습니다. 그리고 결승점을 앞두고는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2005년 11월 마라톤 풀코스를 소화할 때의 일이었는데, 결승점을 통과할 때 주최측에서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My way)’라는 팝송을 틀어줬습니다. 눈물이 나오더군요.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 지금은 마라톤 카페도 운영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했을 때 뒤에서 3등을 했습니다. 완주하긴 했는데, 걷다가 쉬다가, 걷다가 쉬다가… 겨우 들어왔어요. 대회운영진도 거의 철수해버린 시간대였죠. 골인했을 때 아무도 없어서 놀랐습니다.(웃음) 제대로 훈련을 하지 않아서 몸이 망가지겠더라고요. 그래서 정보를 모으고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카페까지 만들게 됐습니다.

      – 지금 현재는 달리기에서 약간 멀어지신 것으로 아는데,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리고 언제쯤 달리기를 다시 하실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 2003년도 말에 10km달리기로 시작해서 2004년 3월에 풀코스를 처음 완주하고, 2005년도에 최고의 기록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 때 10km를 37~38분에 주파하고, 하프코스를 1시간26분, 하지만 풀코스에서 3시간 10분대를 기록해서 서브쓰리(sub 3 – 42.195km를 3시간 이내로 들어오는 것)를 못했는데 그것이 제일 아쉽습니다. 올해 다시 연습을 시작해서 2005년도 기록에 가까워진 후 내년 초에는 서브쓰리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왜’에 대한 질문입니다. 달리기를 하시면서 성취하신 부분도 있고, 많은 부분을 얻은 것 같은데 왜 계속 달리시는지 궁금합니다.

      ▲ 마라톤은 중독입니다. 끊었다가도 언젠가는 다시 달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뛰면서 몰입감을 느끼는 것은 마치 오르가즘을 경험하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건강도 건강이지만, 뛰면서 희열을 느끼게 되는 수준에 도달하면 그때부터는 ‘달리기를 위한 달리기’가 되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 이 수일 마루치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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