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ChongHaSang marathon 인생의 벗이 그리워지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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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인생의 벗이 그리워지는 계절

      그대여 살다가 힘이 들고
      마음이 허허로울때
      작고 좁은 내 어깨지만
      그대 위해 내 놓을께요

      잠시 그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으세요
      나도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음에 행복하겠습니다.

      인생의 여로에
      가끔 걷는 길이 험난하고
      걸어온 길이 너무 멀어만 보일때

      그대여
      그대 등위에 짊어진
      짐을 다 덜어 줄 수는 없지만

      같이 그 길을 동행하며
      말벗이라도 되어 줄 수 있게

      그대 뒤를 총총 거리며
      걷는 그림자가 되겠습니다.

      무엇하나 온전히 그대 위해
      해 줄수있는 것은 없지만
      서로 마주보며 웃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하나 나눈다면

      그대여
      그것 만으로도
      참 좋은 벗이지 않습니까 ?

      그냥 지나치며 비켜가는 인연으로
      서로를 바라보면
      왠지 서로가 낯이 익기도 하고
      낯이 설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람같이 살 수있는 날이
      얼마나 더 남았겠습니까 ?

      인생의 해는 중천을 지나
      서쪽으로 더 많이 기울고 있는데
      무엇을 욕심내며, 무엇을 탓하겠습니까 ?

      그냥 주어진 인연
      만들어진 삶의 테두리 안에서
      가끔 밤하늘의 별을 보며
      뜨거운 눈물 한방울 흘릴 수 있는
      따듯한 마음 하나 간직하면
      족한 삶이지 않습니까 ?

      그렇게 바람처럼
      허허로운 것이 우리네 삶이고
      그렇게 물처럼 유유히 흐르며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서로 등지고 살 일이 무에 있습니까 ?

      바람처럼 살다 가야지요.
      구름처럼 떠돌다 가야지요.

      – 가톨릭 굿뉴스의 “따듯한 이야기”중에서-
      곽인근 다니엘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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