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벗이 그리워지는 계절
그대여 살다가 힘이 들고
마음이 허허로울때
작고 좁은 내 어깨지만
그대 위해 내 놓을께요
잠시 그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으세요
나도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음에 행복하겠습니다.
인생의 여로에
가끔 걷는 길이 험난하고
걸어온 길이 너무 멀어만 보일때
그대여
그대 등위에 짊어진
짐을 다 덜어 줄 수는 없지만
같이 그 길을 동행하며
말벗이라도 되어 줄 수 있게
그대 뒤를 총총 거리며
걷는 그림자가 되겠습니다.
무엇하나 온전히 그대 위해
해 줄수있는 것은 없지만
서로 마주보며 웃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하나 나눈다면
그대여
그것 만으로도
참 좋은 벗이지 않습니까 ?
그냥 지나치며 비켜가는 인연으로
서로를 바라보면
왠지 서로가 낯이 익기도 하고
낯이 설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람같이 살 수있는 날이
얼마나 더 남았겠습니까 ?
인생의 해는 중천을 지나
서쪽으로 더 많이 기울고 있는데
무엇을 욕심내며, 무엇을 탓하겠습니까 ?
그냥 주어진 인연
만들어진 삶의 테두리 안에서
가끔 밤하늘의 별을 보며
뜨거운 눈물 한방울 흘릴 수 있는
따듯한 마음 하나 간직하면
족한 삶이지 않습니까 ?
그렇게 바람처럼
허허로운 것이 우리네 삶이고
그렇게 물처럼 유유히 흐르며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서로 등지고 살 일이 무에 있습니까 ?
바람처럼 살다 가야지요.
구름처럼 떠돌다 가야지요.
– 가톨릭 굿뉴스의 “따듯한 이야기”중에서-
곽인근 다니엘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