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친구 너 였으면 좋겠다.
-작자 미상-
친구와 나란히 함께 누워 잠잘 때면
서로 더 많은 이야기를 밤새도록 나누고 싶어
불 끄기를 싫어하는 너 였으면 좋겠다.
얼굴이 좀 예쁘지는 않아도
키가 남들처럼 크지는 않아도
꽃내음 좋아하며 늘 하늘에 닿고 싶어하는
꿈을 간직한 너 였으면 좋겠다.
비 오는날엔 누군가를 위해
작은 우산을 마련해 주고 싶어하고
물결위에 무수히 반짝이는 햇살처럼
푸르른 웃음을 아낄줄 모르는 너 였으면 좋겠다.
서로의 표정을 살피며
애써 마음을 정리하지 않아도 좋을만큼
편안한 친구의 모습으로
따듯한 가슴을 가진 너 였으면 좋겠다.
한 잔의 커피 향으로 풀릴것 같지 않은
외로운 가슴으로 보고프다고 바람결에 전하면
사랑을 한 아름 안아들고
반갑게 찾아주는 너 였으면 좋겠다.
네 어릴 적 가지고 놀던 구슬이나 인형처럼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온통 사랑스런 나의 너 였으면 좋겠다.
곽인근 다니엘 펌
–비록 함축된 시어가 없어 다분히 나열식이며 수필적이기는 하나
김영랑이나 서정주 시를 읽듯 풀잎에 이슬이 데굴데굴 굴러가는 느낌입니다.
내용 또한 여성적이기는 하나,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공감이 가는 예쁜 글입니다. .퍽이나 감동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