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초반 노부부가 자녀들을 모두 분가 시키고
단 둘이서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었다.
왕년에 한가락 하던 남편이었지만 은퇴하여
‘화백’ (화려한 백수건달) 이 되어 별로 할 일이 없어서
허구한 날 집에 처 박혀 있거나, 근처공원으로 산책이나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
이제까지 위세 당당했던 남편 그늘에서 죽어지내던 마나님이
매일같이 교회 모임이다, 동창 모임이다, 계모임으로 밖으로 다녔다.
남편은 완전히 집 지킴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마나님은 외출할 때마다
집을 나서면서 남편에게 당부하기를 “까불지 말라”고 했다.
까— 가스 조심하고 (가스 스위치 열어 놓고 깜빡하기를 잘하니)
불— 불조심하고 (혼자 집 지키다가 불 내면 큰 일이니까)
지— 지퍼 단단히 잠그고(바지 지퍼 열고 다니는 백수들이 많으니)
말— 말조심하고 (친구들과 말 한 마디 때문에 다투는 일이 잦으니)
라— 라면 끓여서 점심 드시라 (혼자 놔 두면, 곧 잘 점심을 거르니)
육십이 넘으면 남자와 여자의 우선순위가 달라진다.
남자는 건강, 아내, 재산, 취미, 친구 순이지만
여자는 재산, 친구, 건강, 애견, 남편이라고 한다.
웃자고 누가 지어낸 이야기겠지요
‘화백’들이여…
아직 힘 있을 때 잘합시다.
-페북에서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