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Prayer_contemplation 오늘의 묵상 –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고, 빛(20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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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세상의 소금이자 빛”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고, 빛’이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두 종류의 소금과 빛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소멸시키는 소금과 빛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 말입니다. 자신을 녹이는 소금과 양초가 그렇고, 자신을 녹이지 못하는 천장의 전등과 돌처럼 굳은 소금이라 하는 암염이 그렇습니다. 모두 짠 맛과 빛을 지니고 있지만, 가는 길이 너무도 다른 듯합니다. 한쪽은 기꺼이 자기 본연의 모습을 희생하면서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희망이 되지만 다른 한쪽은 자신은 변하지 않으면서 있는 그대로 살아가려 하기 때문이죠. 사람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자신의 몸도 마음도 내어놓고 희생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자기 것을 내어놓거나 죽이지 못하고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예수님 시대에는 같은 민족이면서도 수많은 율법 조항만을 강조 하며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예수님은 그들의 불합리함에 정면으로 맞서 응대하고,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죄인들과 함께 생활 하고, 스스로 세상과 반대되는 힘겨운 생활을 선택하셨습니다. 하지만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그 당당했던 모습은 결국 세상의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어 십자가 죽음이라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러한 그 분의 삶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버리고 하느님을 뜻을 따르며, 스스로 십자가에 못 박히는 죽음을 선택하셨지만 그분의 삶은 어둠 속에 있던 이들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생명의 빛이 되었죠. 누군가가 말하길… ‘살아가면서 가장 아름다운 일은 누군가의 배경이 되어 주는 일’이라 했습니다. 별을 더욱 빛나게 하는 까만 하늘처럼, 꽃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무딘 땅처럼, 함께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연어 떼처럼, 별을, 꽃을, 연어가 빛날 수 있는 것은 그것들의 배경이 되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빛나고 싶지 않은 이들은 없겠지만 예수님은 세상 속으로 녹아들어 힘이 되고 희망이 될 수 있는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는 신앙인들이 되시길 응원하십니다. 추운 겨울이면 땅 위에 내려앉는 새하얀 눈들도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땅속 으로 녹아들어 봄을 꽃피우듯이, 우리들도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그분의 사랑을 피어오르게 할 수 있는 존재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렇게 살아갈 때, 독서의 말씀처럼 네가 부르면 ‘나 여기 있다’하고 응답해주실 그분이 옆에 계심을 기억하는 신앙인들이 되시길 기도해 봅니다.

      이정희 미카엘 신부 청주교구 오송 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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