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예수 성탄 대축일 전야 저녁 미사(12월 2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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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이사 62,1-5 사도 13,16-17.22-25 마태 1,1-25

       

      세상의 구원자를 보내주신다는 하느님의 약속의 실현

       

      누군가를 마음에 들어 한다고 말할 때, 그 이유는 무엇인가? 주님께서 우리를 마음에 들어 하신다면? 아마도 부모가 자녀의 성공과 대견함을 기뻐하듯이, 우리의 삶을 통하여 마음에 들어 하실 것이라는 일차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우리를 마음에 들어 하시는 이유는 당신의 약속대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당신의 사랑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의 아들을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보내주셨기 때문에 그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기에 성탄을 준비하는 이 시간에도 회개는 여전히 진행되는 과정으로 남는다. 왜냐하면 회개를 통하여 우리의 눈과 마음은 깨끗해지고, 제대로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을 바라보면 죄를 지을 생각을 할 수 없게 된다. 세상의 온갖 미음과 분노와 어두움이 그 자리를 내어놓게 마련이다. 그러기에 어린 아기에게서 보물을 선물로 받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노약해지면 어린 아이처럼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때의 어린 아이는 순수함이 아니라 보채는 어린이가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모든 약자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곧 하느님 아버지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해야 한다.

      내가 강한 사람이라서 하느님께서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이 아니다. 내가 성실하게 살아서도, 기도를 열심히 하여서도, 자선을 베풀어서도, 부자여서도 아니다. 누군가로부터 칭송을 받을 만큼 대단한 일을 해서도 아니다. 바로 가장 약한 사람이어서, 그리고 약한 사람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받아들이면서 살아갈 수 있어서, 주님께 온전한 청원을 드릴 수 있어서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이다.

      희망의 소식이 들려오는 저녁이다. 그것은 주님의 길을 준비하였던 막바지의 설렘이다. 주님의 천사의 기쁜 소식을 믿지 않았던 즈가리야는 벙어리 대사제가 된다. 그 때부터 그는 거룩한 법을 설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던 그가 ‘하느님의 은총’인 요한이라는 이름을 표현함으로써, 곧 주님의 약속이 실현되고 있음을 깨닫고 선포함으로써, 설교를 다시 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첫 노래는 교회의 아침을 깨우는 노래로 자리 잡게 된다. 어둠과 그늘에 앉아있는 모든 이들에게 구원의 빛이, 죄의 용서가 주어지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좋은 것을 주시려는 주님의 약속에 대한 불확실성이었지만 하느님의 은총을 노래하게 되는 모습으로 나아간 즈가리야의 모습과 더불어 주님의 족보 속에서 비춰지는 진정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주님의 약속에 충실하신 모습을 그리고 우리의 약함에 함께 해주시는 모습을 깊이 묵상하며 오시는 주님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가장 큰 선물인 구원자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합시다. 그분은 크리스마스트리 밑에도, 상점에서나 인터넷에서 주문하거나 살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오히려 마굿간의 구유에서, 우리들의 가정에서, 믿음 안에서, 교회 안에서, 희망 속에서, 발견되어지는 분이시다. 이제 주님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옴을 준비하면서 주님의 약속을 기억하는 시간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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