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예수 부활 대축일(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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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사도 10,34.37-43 콜로 3,1-4 요한 20,1-9

       

      영광이 가득히 내린 사건

       

      예수님의 부활절 한 주 전에 주일 학교 선생님이 어린 학생들에게 예수님의 가상칠언을 가르쳤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 전에 하신 말씀이 무엇이었느냐?’고 묻자 한 어린이가 대답했다. “내가 돌아오겠다.”(I’ll be back!)

      오늘 부활 주일인데 무엇을 기대하는가? 기적? 무슨 기적?

       

      주님의 부활은 진실로 모든 날의 중심이 되었다. 이것은 제자들에게 당신 말씀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었고, 그 모든 것으로 우리의 지향점이 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분에게로 맞춰지게 되었다. 하느님 안에서의 삶의 근거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과학적인 증명이나 분석은 아니지만 신앙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바탕을 갖게 되었다. 그 근거는 빈 무덤이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사건과 그들의 증언으로 영광이 가득히 내린 사건은 믿음 안에 자리 잡는다. 현실적으로 이것은 어려운 사건이다. 그래서 프랑수아 모리악은 “역사를 통해 나타난 모든 위대한 인물들 중에서 가장 비논리적이다”라고 말했는가보다.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채 세상에 나온 예수는 이집트로 피난 생활하였던 것에서부터 여러 무리의 사람들을 헤쳐 나가야만 했던 어둠 속의 빛이 되어야 했다. 부활의 의미는 미천한 인간 속에 내려오신 강생의 신비로부터 파스카의 여정이 시작되었음을 알게 해준다. 바로 믿음의 고백 속에서 이루어진 사건의 시작부터 완성을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죽음 뒤의 세계에 대해서 과학적 설명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제 빈 무덤을 통한 믿음의 고백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전해지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준비를 시켜주는 것이다. 사실 우리에게 이미 비춰진 사건들, 선언들의 의미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었고, 그것에 조금씩 다가가 내 앞에 펼쳐지는 구체적인 체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역사적 사건의 부활이 아니라 실질적인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아담과 이브의 추락으로부터 시작된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가 전체적으로 다시 자리 잡히는 순간이 지금이다.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이 죄로 인하여 갈리진 관계를 다시 이어놓게 된 것이다. 오늘 우리가 나누게 되는 특별한 음식이나 달걀은 부활의 상징인 동시에 우리가 천상에서 나누게 될 영원한 잔치를 기억하는 것임을 느껴보자. 아울러 여전히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기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믿음의 삶 속에서 주님의 제자로서의 직분을 기억하며 사랑과 일치를 실천할 수 있다면 영광스러운 체험은 아닐지라도 새로운 삶의 체험은 고백할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를 더 이상 어둠에 넘겨두지 않으신다는 약속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부활의 증언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주님의 사랑의 계명에 충실한 하루하루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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