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예수 부활 대축일(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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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부활의 상징들은 우리 삶의 상징

       

      한 사람의 인생을 드러내는 것들은 무엇일까? 그의 직업? 그의 취미활동, 혹은 물질적인 삶? 우리의 형제 친구 가족들까지도 우리를 꾸미고 있는 보석이나, 집안의 장식이나 책들을 통하여 그 사람의 모습을 결정짓기를 좋아할 수도 있다. 우리가 믿고 있는 가톨릭 신앙에서도 이런 상징이 있는데,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것이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상징이 부활의 상징들이다. 세례수, 부활초, 흰 옷 등등.

      우선적으로 세례를 받음으로써 우리의 삶에 이 상징은 시작된다. 세례의 물로 우리는 깨끗하게 씻겨지고, 그리스도의 빛을 받으며, 흰 옷을 입게 된다. 그것은 또한 우리의 장례식에서도 느껴지는 모습이다. 우리가 죽어서 관에 누워있을 때, 성수를 뿌리고 흰 보를 덮고 있으며 부활초가 그 옆에 서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 속에서 이런 상징들을 통하여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우리가 무엇을 행하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깨닫게 도와준다.

      이 상징들의 충만한 의미는 영적인 양육 안에서 성장하는 것이다. 성수는 우리의 죄로부터 다시 깨끗해지도록 이끌어 준다. 그래서 성수를 뿌리는 예식은 오늘 밤 예식의 한 부분이 된다. 우리 존재는 성수를 받음으로써 우리가 세례를 받았을 때, 그리스도와 함께 죄에서 죽고 그분과 함께 새로운 삶으로 일어났음을 기억하게 도와준다. 부활초는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를 나타낸다. 그리고 그 빛을 통하여 우리에게 다가온 구원의 진리를 충만하게 깨우쳐주고 있다. 결국 그리스도의 빛을 통하여 우리의 최종적인 희망은 하늘나라에서의 영원한 생명이라는 것과 우리의 목표는 그 빛에 도달하도록 이끌어주는 여정 속에서 살아가는 길을 분명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흰 옷은 우리가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라는 것과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었다는 것을 되새겨 준다. 우리는 늘 우리와 함께 하시며 보호하시고 힘을 주시며 도와주시는 그리스도를 입게 된 것이다. 따라서 세례 때 입게 된 흰 옷은 주일이나 휴가를 위해 있는 정장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옷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입음으로써 우리는 그리스도의 일을 하게 되는 것이고, 그리스도처럼 기도하며 하느님을 찬양하고, 용서와 나눔을 실천하며, 도움과 치유해주고, 악을 몰아내고 어디에서 살아가든지 올은 일을 행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다. 우리는 언제나 그리스도와 함께 옷을 입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그리스도인들의 생활 속의 상징들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의 삶 속에서 그 길을 발견해 내야 하는 구체적인 노력이다. 결국 우리는 거룩한 백성처럼, 죄를 피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삶으로 초대된 상징의 결정체가 되는 것이다. 이런 삶은 우리의 마음과 영혼에 그리스도의 빛이 스며들어 그분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우선적인 보호자로서 주님을 모시도록 이끌어 준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빛이 우리 안에 그리고 우리를 통하여 빛나게 되면 이웃의 삶 속에 있는 어둠은 부서지게 마련이다.

      오늘 우리가 행하는 세례 갱신식이 우리가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가고, 어디로 가는지를 진정으로 깨닫게 도와주는 진정한 우리 삶의 쇄신을 향한 고백의 표징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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