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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9, 2009 at 4:09 am #1061정하상성당
집회 3,2-6.12-14 콜로 3,12-21 루카 2,41-52
성가정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가 붕괴되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사실 세대와 시절이 변화를 겪게 되어 가치관이 변화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나 원리가 변화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다. 예수님 탄생 2세기 전에 편집된 집회서는 참된 지혜에 대해서 통찰하게 된다. 그리고 그 목적은 독자들도 하여금 이스라엘 전통 안에 담겨진 지혜의 복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우리 집에는 가훈이 있는가? 그 가훈은 어떻게 그리고 왜 만들어졌는가? 그리고 그것을 매일 되새기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혹시 나 만의 가훈은 있는가?
그리스도를 믿고 증거하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윤리를 옷 입듯이 입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성가정 축일을 보내고 있는데, 성가정에 대한 문화와 정신을 알고 있는가?
사실 오늘의 말씀대로만 살 수 있으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세상은 더욱 아름답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정신은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모습 속에서 성가정의 모습을 삶의 모델로 삼아보면 어떨까? 그 이유는 우리도 성가정이 되기 위해서다. 그런데 사실 예수님의 공생활 직전의 성가정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전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성가정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가정이 되는 것은 그들의 구체적인 삶의 양식에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가운데 예수님은 모든 것이 출발점이 된다. 사실 예수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보다는 공생활을 통하여 확인되는 삶을 따라나서는 것이다. 가나의 혼인잔치 때 누구보다도 먼저 심지어 예수님보다 먼저 사명을 이해한 사람이 마리아였다. 그리고 예수님은 당신의 모든 시련과 성장 속에서 자신의 사명과 신원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 그리고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하며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간다. 예수님의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나자렛의 마리아로 넘어가보자. 천사의 아룀을 받은 마리아는 두려움 속에서 하느님을 처음 만나게 된다. 이것은 영성 생활에서 우리가 평상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마리아에게 말씀하신다. 그리고 주님의 뜻을 알려주시되 인간의 뜻을 존중하신다. 이 존중이 오늘의 말씀 속에 담겨지는 소중한 요소가 된다. 아울러 마리아는 말씀에 믿음으로 순명하게 된다. 이제 요셉에게로 넘어가보자. 정상적이며, 의롭고 정의로운 요셉은 어린 예수에게 모든 것을 가르쳤을 것이다. 꿈을 이용하여 나타나신 하느님의 뜻은 현실로 완성되는 소중한 모습이 되었다. 요셉의 믿음은 예수의 믿음의 기초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공생활이 시작되면서 요셉은 사라지게 된다. 요셉은 조용하게 하느님께 순명하는 삶을 살아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의 삶과는 다른 모습이 비춰지지만 개개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인성과 거룩함이 자라게 초대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어린 예수는 아무 말 없이 부모와의 여정 속에서 사라졌다. 요셉과 마리아는 다시 왔던 길을 되밟아 간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에 일어나는 오해와 분노들이 자리 잡혔을 것이다. 때로는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아들 예수의 행선지를 알려달라고 매달렸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예수를 발견한 곳은 율법교사들과 함께 앉아 있는 하느님의 집이었다. 이제 그들은 서로에게 일어났던 실망과 상처 또는 혼잡함들 속에서 더 이상 비난하거나 책망하지 않는다. 그리고 서로에게 일어난 일들에 조심스럽게 경청하게 된다. 그로써 정직한 삶의 모습은 사랑과 이해의 더 큰 모습으로 변화되어가는 것이다.
중요한 해결의 키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한 충실한 대답이다. 그리고 그 기준은 똑같은 대답은 아니지만 불완전한 세상 속에서 많은 일들 가운데 진리와 사랑의 대답을 하는 것이다. 곧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삶의 완성인 것이다. 우리의 가정도 성가정이 될 수 있도록 초대되었음을 이제는 확신하며 주님께 나아가는 기쁨의 공동체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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