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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3, 2016 at 2:57 am #46186정하상성당
영세 교리를 준비하면서…
2016년 성모승천 대축일 영세자 St.Emily School Gr.5
김세희 아녜스
처음 성당을 다니겠다고 결정한 것은 미국에 오고 몇주 후였다. 나는 종교가 없었기에 한번 예수님을 믿는 것은 어떨까 생각하여 성당에 다니게 된 것 같다. 영세 교리를 처음 받고 드린 첫 미사는 왠지 신기했다. 미사가 처음에는 이해가 안가고 힘들었다. 무슨 뜻인지 잘 몰랐던 나는 그냥 어리둥절하게 쳐다보기만 할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어른들과 수업을 하였기에 나는 어색한 마음으로 수녀님께 수업을 배웠다. 하지만, 어른들이 나를 반겨주시고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나는 수업에 잘 적응하며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성당은 나에게 익숙한 곳이 되었다. 조금 후에 어린이 반이 생겨 교리 수업을 어린이들끼리 할 수 있었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며 성당에 다니는 것이 좋았다. 내 곁에 친구들이 있었기에 나는 더욱 열심히 영세 교리반에서 배울 수 있었다.
얼마전, 나는 마르코 복음 성경 필사를 마치고 교리반 선생님께 드렸다. 함께 교리공부하는 오빠와 친구가 함께 살고 있어서 같이 성경 필사를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열심히 하였는데 몇주가 지나고 시간이 맞지 않자, 나는 곧 성경 필사에 대해 잊고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제출하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나는 이렇게 깨달았다.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을… 나는 다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면 예수님께서 용서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줄 한줄을 써내려 갔다. 기간이 이틀이 남았을 때 10장을 끝냈고 제출일 하루를 남았을 때 성경 필사를 마쳤다. 마지막 마침표를 찍자, 나는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허전하고 아쉬움이 있었다. 벌써 끝났다는 생각에 아쉬웠고, 급하게 써 정성스럽게 쓰지 못한 내가 부끄럽기도 하였다. 그래도 성경 필사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웠다. 예수님께서 언제나 나와 함께 하셨다는 것을…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성경 필사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나는 그날 오후 이렇게 기도하였다. “예수님 오늘 성경 필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오늘 하루 해가 또 저물어 갑니다. 항상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짧은 기도였지만 그날 만큼은 더욱 의미있게 기도 한 것 같다. 나는 예수님께 뿐만 아니라 나를 도와주신 부모님, 이모, 이모부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미국에 와서, 또 한국에서 언제나 나와 항상 함께해주신 분들이다. 내가 지금 미국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이기도 하다. 나는 그분들이 영원히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라며 언제나 주님께서 그분들과 함께하시길 바란다. 나에게 주님께서 항상 곁에 계시는 것처럼 주님께서 그분들과도 항상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 또한 성당을 위하여 수고해 주시는 신부님과 수녀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주님께서 항상 그분들과 함께해 주시기를 또한 바란다. 그리고 그동안 교리를 열심히 가르쳐 주신 교리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며, 봉사하시는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나는 그 분들을 보면서 언제쯤 교리를 잘 알아서 기도를 잘 하고 봉사를 할 수 있을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제 교리수업을 다 마쳤다. 교리할 때 만큼은 꼭 잘하고 싶었던 나는 항상 어떻게 하면 잘할까 하는 생각만 하였다. 하지만 얼마 전 부터는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잘하는 것과 상관 없이 그냥 예수님께 진심으로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교리가 끝나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또 나는 얼마전에야 잘하는 것과 상관 없이 교리를 해야 하겠다고 깨달은 내가 부끄러웠다. 하지만 지금까지 배운것을 꼭 기억하리라 다짐하며 교리를 마무리 했다.
나는 예수님을 믿는다. 내가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함께 계실 것이라고…
나는 이 시를 예수님께 바치며 기도하고 싶다.
하루하루 저는 잘 살아가지만,
제가 살아가고 있는 그 하루에 많은 사람들이 떠나갑니다.
주님! 제가 이 세상에 모든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힘은 없습니다.
주님! 제가 살아가는 동안 저는 많은 사람을 돕고 싶습니다.
주님! 언제나 아프고 힘든 사람들과 함께하시어 그들을 도와주소서!
제가 도와주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여 주소서!
저 때문에 힘들어했던 이들을 위하여 도와주소서!
언제나 이 세상의 모든 이들과 함께하시어 그들을 모두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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