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7주간 금요일(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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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집회 6,5-17 마르 10,1-12

       

      가장 거룩하고 중요한 인간관계인 결혼

       

      100% 믿을 수 있는 친구를 갖고 있다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이것은 나 자신의 진실 됨과 충실함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내 맘에 평생 어떤 순간이라도 변함없이 한결 같다는 표현을 쓸 수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지, 결코 상대방의 모습을 증언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돈과 친구와 자선이라는 세 명의 친구들의 모습을 통하여 내가 죽음의 순간에 나와 동행해줄 모습을 깨닫도록 이끌어주던 이야기가 있다. 이 역시 외부의 어떤 모습이 나의 보장이 되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살아있는 삶의 증거로 드러나는 결과를 이야기했다. 이 모습을 깊이 묵상하면서 우리의 인간관계, 그 가운데에서 결혼을 묵상해 본다.

      남보다 못한 관계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부부라고도 했다. 그런데 서로가 다르면서 그 모습 때문에 매력을 느껴 같이 살겠다고 선택하였음을, 하늘이 맺어준 사랑이기에 우리의 모든 것들을 극복할 수 있다는 사랑을, 첫 눈에 반해서 모든 것들을 주고도 잃어버리지 않겠다던 맹세를, 늘 한결같이 사랑하면서 배려하겠다던 마음을 매 순간 되새기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면 부부의 모습은 가장 축복된 공동체요, 아름다움과 생명과 사랑이 넘치는 성사가 될 것이다.

      하느님께서 맺으신 것을 사람이 풀지 못한다고 했던 서약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처하라고 외치던 군중들 속에서 침묵으로 응답하신 모습을 생각해보면서, 우리 인간의 이기심이 절대자 하느님의 목숨까지도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껴본다. 이렇든 우리의 축복된 결혼 생활은 하나의 인간 생활의 통과의례가 아니라 진정한 인간의 품위를 높여주며, 더욱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동참하라는 축복임을 깨달아야 한다.

      부부 싸움은 사랑의 표현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그런데 그 싸움의 진원지나 내용이나 과정에서 확인되듯이 대부분은 근본적인 대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남을 탓하는 아우성일수도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자신에게 쌓아온 자신의 화가 타인에게 터지는 것이 부부싸움이 아닐까? 혹 ‘죄를 짓지도 않고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왜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라고 말하는 경우들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아무 이유 없이 죽음을, 그리고 시련을 주시는 하느님이라고 말하는 것인가? 이유 없이, 죄 없이 죽임을 당하신 예수님을 통하여 구원이 이루어졌듯이 우리가 지금 어려워하는 인간관계의 정점인 결혼생활은 하느님의 특별한 섭리라는 것을 깨닫고 새롭게 살아가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진정한 우정을 쌓아가는 곳이 가정이라는 것을, 잘못된 가치를 바로잡아 주는 곳이 가정이라는 것을, 외로운 싸움을 하게 될 때 항상 곁에서 함께 해주는 힘이 가정이라는 것을, 마음의 완고함을 녹일 수 있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조성하는 힘이 되는 곳이 가정이라는 것을 믿으며, 하느님의 원래의 축복과 뜻을 기억하면서 가정을 위한 기도를 바치는 하루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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