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6주간 금요일(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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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창세 11,1-9 마르 8,34-9,1

       

      선택

       

      일치를 바라시고 사랑과 평화를 주시려는 하느님께서 인간의 언어를 뒤섞어 놓으시고 사람들을 온 땅으로 흩어 버리신다. 그것은 인간이 행하려는 완고한 마음과 교만이라는 악에 대한 흩어놓음이었다. 내가 무엇에 정신이 빠져 헤매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몸과 피를 나눠주고 계신다는 것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더욱 새롭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더 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지만, 세상의 가치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을 수도 있는 선택이다. 교회의 많은 성인들은 처음부터는 아니지만 예수님을 알고 고백하게 되는 순간부터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된다. 그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주님을 알리는 소중한 도구로 살았으며, 신앙으로 되돌아오게 이끌었던 놀라운 복음의 증거자들로 나타난다. 신앙의 기초를 가르치는데 온 정성을 쏟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수많은 대학과 학교들을 통하여 신앙의 후예들을 길러낸 사람도 있었다. 이유와 방법은 다를 수 있었지만 그들이 증거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는 자신들의 삶 속에 중심이 된 소식을 선포하는 것이었음에는 분명하다. 시나이와 바벨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여주었던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주님을 선택한 사람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주님의 이름을 통하여 그분 안에서 자신들의 존재 자체를 발견하게 된 성인들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오늘 성인전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 각자는 주님께 자신을 봉헌하기 위해서 불림 받았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있는가? 우리는 우선적으로 예수님을 간직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삶 안에 제일 우선적인 자리를 내어 드려야 한다. 그래야만 하느님을 위해 놀라운 일들을 하라고 불러주신 의미를 따라나설 수 있게 된다. 그분께 대한 삶과 희망과 신뢰를 둘 수 있어야 우리는 그분의 가르침을 기억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 모습은 자신을 부정하고 매일 자신의 십자가를 지며, 예수님의 길을 따라 나서는 삶이다. 시대에 뒤쳐져 보일 수도 있지만 진리는 변함이 없다는 것에서 우리의 선택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가 수도자가 되거나 성직자가 될 이유는 없지만 우리의 모든 마음과 영혼을 열어 예수님의 메시지를 살아갈 필요는 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것은 우리가 잃어도 좋은 것과 꼭 얻어야 하는 것에 대한 선택이었음을 기억하자. 부끄럽지 않은 주님의 가르침을 깨닫고 주님의 뜻을 이루려고 이곳에 와 있는 우리의 고백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흩어지는 백성이 아닌 “행복하여라. 주님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이라고 노래하는 화답송의 기쁨을 선택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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