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5주간 수요일(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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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창세 2,4-9.15-17 마르 7,14-23

       

      우리를 사랑하고 모든 것을 주시기 위해 당신 모습대로 창조하신 하느님

       

      한국에서의 배달 문화는 특히 자장면의 배달은 하느님의 존재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신속배달은 기본이요, 뭍에서 떨어진 곳이라도, 심지어 무인도라도 배달이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이곳 미국에서 배달 문화를 제대로 할 수 있다면 대단한 부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그만큼의 수요가 있어야 하겠지만.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껴본다. 가만히 앉아서 배달되는 음식을 먹고 싶은 이런 작은 욕망이 모든 것을 그르치게 만드는 탐욕으로 자리하게 된다는 것을 반성해본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에 자리를 잡게 될 때, 하느님께서는 모든 열매를 따먹어도 되지만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는 먹지 말라고 말씀해주신다. 자장과 짬뽕의 갈등에서뿐만 아니라 만족할 줄 모르는 이기적 욕심 때문에, 즉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으로 더럽혀진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온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인간 신체의 오묘함과 완벽함과 조화로운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그 자체로 축복이라는 것을, 기적이라는 것을 고백하게 된다. 창세기에서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그것을 잘 다스리고 지키라고 당부하신다. 그러나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과 같아진다는 것을 넘어서게 된다. 인간의 교만으로 불복종과 죄를 지어 더 이상 하느님이 필요하지 않다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신과 같아지려는 것이 아니라 신이 필요 없다고 느끼는 세상의 무서움을 그려보면 어떨까?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보려하지 않는 계속되는 흐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다는 것과 그분의 사랑의 결정체라는 것을 증거 할 수 있을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의 구멍을, 빈틈을 만들어 주셨다. 그것이 얼굴이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속에도 허전함이라는 만들어 놓으셨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하느님으로 채우지 않고 다른 것들로 채우려고 한다. 그런데 그 빈틈은 직소퍼즐의 마지막 조각처럼 하느님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의 마음속에는 사악한 것들이 있기에 하느님의 모상이 제대로 꼴을 갖추거나 숨을 쉬기 힘들게 유혹하게 된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자기중심적인, 생명을 살리는 것이 아닌, 사랑이 아닌 나쁜 선택으로부터 악이 생겨난다고 말씀해주신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선하게 만드셨다는 것에서 그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그러기에 악이 스며들지 않도록 우리의 선택에 하느님의 뜻을 담아두어야 한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시기로 약속하신 사랑을 우리의 응답으로 받아들일 때, 창조의 완성은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마지막 날에 쉬셨다는, 거룩하게 하셨다는 의미를 오늘 깨닫는 하루가 되어야겠다.
      우리를 사랑하고 모든 것을 주시기 위해 당신 모습대로 창조하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면,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시기로 하신 선물을 받아 그분의 모습을 드러내는 오늘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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