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34주간 화요일(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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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묵시 14,14-19 루카 21,5-11

       

      더 좋은 시작을 위한 마지막.

       

      요즘 세상의 모습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종말의 때가 다가온 것 같다. 물론 예전에도 그런 모습들은 계속 있어 왔었다. 그럼에도 아직 종말이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무감각해지고, 회개에 둔감해지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날은 아버지께서 아신다고 하셨고, 우리에게 다시 오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것이니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한다.

      하느님 나라는 준비 없는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심판의 날이 다가오면 그 행실대로 갚아주실 분이 오시기 때문이다. 세상에서는 공짜를 좋아한다. 그것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무상으로 주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도 비용에 포함되어 있거나 더 큰 것을 노리기 위한 포석임을 알아야 한다. 손해 보는 장사는 없기 때문이다.

      준비된 사람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진리다. 그리고 우연히 횡재를 하였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좋을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그것을 유지할 준비나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사라져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전례력으로 변화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반성과 긴장과 준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직접적으로 마지막 날에 다가올 수확의 모습은 나 자신을 잠에서 깨우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지금껏 무엇을 해왔는지 점검해보기에도 좋다. 곧 다가오는 주일에는 다시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절이 시작된다. 오래된 규정과 시대들은 지나가고 새로운 시대가 올 것임을 알게 된다. 이처럼 교회는 전례력을 통해서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모습을 갖게 된다.

      예루살렘 성전의 붕괴를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해서도 준비하게 된다. 성전은 비록 무너지지만 더 좋은 기회의 문이 열리게 되었음을 보아야 한다. 우리를 위하여 예수님께서 죽으심으로써 아버지와의 친교가 가능하게 되었다. 희생으로 인한 구원의 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어쨌든 시작과 마침에서 문지기가 되어주시는 예수님의 놀라운 변화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신앙의 여정 속에 만나게 될 거짓들에 대한 깨어 있음이다. 눈에 보이는 것에 감탄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신뢰를 갖고 살아가는 것과 그분께서 우리에게 악을 몰아내고 좋은 것을 주신다는 것을, 곧 구원 계획을 갖고 우리를 찾아오신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더 이상의 어려움과 슬픔을 돌려놓고 하느님 안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지막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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