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33주일(평신도 주일)(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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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말라 3,19-20 2테살 3,7-12 루카 21,5-19

       

      믿음으로 얻는 것들

       

      세상에서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채워나가고 준비하라고 부추긴다. 조금 더 새롭고 편안한 모델과 기능으로 기존의 것을 능가하는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만들어 낸다. 그렇다면 이전의 것은 잘못 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모든 기능은 변함이 없다. 단지 무엇인가 덧붙여진 것뿐이다. 참으로 역설적인 것은 새것을 선호하거나 부러워하면서도 옛것에 대한 향수나 편안함을 바란다는 것이다. 또한 새것으로 인하여 헌 것은 아예 사용하지도 않거나 그 반대의 경우들도 만나게 된다. 혹은 배보다 배꼽이 큰 격으로 한 가지 변화 때문에 모든 것이 새것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릴 수도 있다. 그러나 진정 변화해야 할 것과 준비해야 할 것은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로써 모든 것이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준비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믿음으로 얻게 된 삶의 변화이며, 새로우면서도 여전히 한결 같은 하느님의 나라를 지향하는 사람의 삶이다.

      하나의 자세를 고집하기보다는 다양한 모습 속에서도 변함없는 가치를 살아가는 사람이 되라고 불림을 받은 것이다. 새로운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아름다운 초대를 받은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래전에 신자가 되었든, 지난해에 신자가 되었든 모두가 새롭게 주님을 따르는 사람으로 초대된 것이다. 그런데 믿음으로 모인 공동체 속에서 협력과 동반자의 모습도 있지만 서로에게 걸림돌이 되는 느낌은 왜일까? 사랑이라는 계명과 용서와 화해 그리고 일치라는 표어가 있음에도 그것이 실천하기 힘들게 느껴지는 것은 내 안에 진정 믿음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그래서 이상의 열매들을 얻기 위해서 믿음의 씨앗을 뿌려주신 것을 새롭게 되새겨 본다.

      예전에 성당 로고가 새겨진 승합차를 운전하게 될 때가 있었다. 그런데 급하다는 이유 때문에 불법을 행할 수가 없었다. 만약 내가 운전하는 자동차에 아무런 표식이 없었다면 나는 아주 쉽게 신호를 위반하거나 규정을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어떤 형식에 노출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삶의 모습이 제한되는 동시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리석고 무질서하게 살아가며 남의 일에 참견만 하던 모습을 경계하고 묵묵히 일하며 주님의 나라를 이룩하려는 모습을 깨닫게 된 것도 믿음의 선물이다.

      세계 종말의 시간이 빨라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흉흉한 일들이 더욱 잦아 졌다. 주님의 날이 오기 전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우리가 궁금해야 할 사항은 우리에게 믿음이 있느냐는 것이다. 아울러 사랑을 실천 하였는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모든 부산물들을 깨끗하게 정화하면서 필요한 것만을 짊어지고 살았는가? 자신의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고 왔는가? 이 모든 것을 초점이 외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맞춰진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해로움이나 위험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종말은 다가오지만 종말 때 어떤 판결을 받느냐를 알고 있는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이 참된 믿음으로 얻게 된 것이다.

      어리석게 보이지만 그리스도교 신앙인이 되었다는 것은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섬기며, 이웃을 내 몸같이 살아하기 위해서다. 이로써 이루다 표현하지 못하는 신비들이 주님 안에서 보물로 변화되는 것이다. 이제 믿음으로 지켜나갈 우리의 구원을 바라보도록 하자. 이것이 우리 모두의 보편 사도직임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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