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33주간 화요일(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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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묵시 3,1-6.14-22 루카 19,1-10

       

      주님의 사랑을 알고 나면…

       

      나는 언제 주님을 생각하면서 살아가는가? 세상의 일들을 잠시 접어두고 주님을 찾아 나서는 경험을 그려본다. 그분의 사랑, 그분의 겸손, 그분의 십자가, 그분의 말씀, 그분의 행적을 깊이 느껴보기 위해 떠나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특별히 어느 특정한 피정센터나 장소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주님을 찾아 나서는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모든 순간이 주님의 축복이며, 손길이었다는 것을 고백하게 된다. 그럴 때 느껴지는 감격과 후회 그리고 가슴 속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의 의미를 알게 된다면, 더 이상 무엇을 기다리며 지체해야 하겠는가!

      신품 피정을 하면서 묵상과 상상의 경계를 오고 갔던 경험이 있다. 기도가 잘 된다고 생각될 즈음에 나의 생각들을 기도로 끌어들여 엉터리로 시간을 채운 것이다. 그리고 지도 신부님으로부터 ‘기도하라고 했지, 상상하거나 자신의 것을 설계하지 말라’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참으로 따뜻하고 강한 가르침이었다. 그렇다고 지금은 기도를 잘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래도 주님께서 언제 오실지 결코 알지 못하기에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잠에 빠져드는 순간도 여전히 있으니 회개하라는 말씀의 깊이가 더해가고 있다.

      주님께서 문 앞에서 문을 두드리고 계신다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그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즉 주님의 모든 말씀을 내 안으로 받아들여 살아갈 수만 있다면, 주님께서 내 안에 머무르시고 함께 식탁에 앉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신다.

      오늘 자캐오는 뜻하지 않은 선택과 식탁을 맞이하게 된다. 그의 과거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오직 예수님만이 중심에 서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묵상해야 하는 장면이다. 미사의 모든 순간, 특히 성찬의 식탁에서 주님께 집중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듯이.

      예수님을 만나려는 열정이 나의 치유나 기쁨 그리고 만족으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자신의 회개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길은 잘못된 부분의 삶을 구체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캐오는 자신의 삶의 부분을 온전히 주님께 봉헌하고, 지상에서의 삶을 제자리로 환원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잃었던 것을 되찾아 모든 것이 회복될 뿐만 아니라 구원이 주어진다는 것을 주의 깊게 바라보아야 한다.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였다면, 지금 나의 삶의 모습은 어떻게 되어야 할지 준비해야 할 것이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났다. 문을 열고 주님을 모셔 들이는 것은 각자의 응답이라는 것에 깨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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