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32주일(1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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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지혜 6,12-16 1테살 4,13-18 마태 25,1-13

       

      우리는 예수님을 만나기 위하여 잘 준비하고 있는가?

       

      하느님 나라에 대한 비유가 우리에게 왜 필요한가? 그것도 오늘 신랑을 맞으러 나가는 열 처녀의 비유는 극과 극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리석은 쪽인가 지혜로운 쪽인가? 여기서 기름이 뜻하는 바를 바라보면 그 기준은 분명해 진다. 예수님께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라는 표현을 통하여 기름이 없어 빛을 켜지 못하는 등불은 그분과의 우정이 있는지 아닌지를 알기 어려워진다는 말이다.

      기름은 우리가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 준비되어지는 것을 뜻해왔다. 그렇다면 그 등불에 기름을 채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겠는가? 오늘 봉독된 마태오 복음 조금 뒤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25,40)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결국 가난하고 병들고 힘든 사람을 돌보는 모습 속에서 우리의 등불에 기름을 준비하게 되는 것임을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이런 모습을 준비하는 것이겠는가?

      그러나 선한 일을 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도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마태 7, 24, 26) 이처럼 우리가 어떻게 그리고 얼마만큼의 기름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 남게 된다. 우리는 흔히 꾸르실료를 다녀왔고, 레지오 마리애를 하고, ME를 다녀왔고, 빈첸시오를 하고 있으며, 등등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착한 일을 하려고 하지만 왜 지혜로운 처녀들은 어리석은 처녀들에게 기름을 나눠주지 않았을까?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타인들과 나누라는 표현과 달리 모든 이들과 나누지 않는 모습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이것은 누군가를 위하여 나누거나 행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닐까? 즉, 예수님 앞에 서게 될 때 우리는 모두 개인적인 응답을 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각자에게는 주님과의 관계성 안에서 양육될 필요가 있으며, 그분의 가르침을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을 어떻게 행하고 있는지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단순하게 이것도 주님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나에게 이 일을 통해서 일깨워주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묵상하고 더 깊은 생활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비로소 주님을 위해서 무엇이든 행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편 기름과 등잔의 비유를 통하여 바라보는 또 다른 부분은 어리석은 처녀들도 등잔에 기름을 넣어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충분한 기름이 없기에 지속적으로 그것을 유지할 능력이 없었다는 것과 더불어 누구에게나 시간이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한 순간 신앙 안에 머물고 있었다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기도하며, 꾸준히 주님께 용서를 청하듯 서로를 용서하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부족했던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언제나 그렇듯이 진정한 도전은 생활 속에서 꾸준하게 지켜나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제 예수님의 가르침이 새롭게 되새겨지는 것을 느낀다. 기도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그리고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마태 18,22)는 말씀이 왜 필요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결국 신랑이 언제 올지 모르지만 우리의 등잔에 기름을 준비하는 모습을 오늘부터 주님과의 깊은 친교 안에서, 그분의 말씀을 실천함으로,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그분의 지혜로운 제자가 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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