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32주간 월요일(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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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티토 1,1-9 루카 17,1-6

       

      주님의 뜻을 실천할 좋은 성품

       

      마음의 위로자를 만난 적이 있는가? 어떤 상황에서든지 위로가 될 수 있는 상대를 만나고 있다면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으로부터 듣는 꾸짖음은 오히려 약이 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래서 고해성사를 할 때, 남이 나로 인하여 지은 죄까지도 고백하는 것을 되새겨본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단호하게 이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는 불행하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이 회개와 용서의 체험은 믿음으로 인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씀하신다. 그 근거를 오늘 바오로 사도가 티토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분명하게 확인하게 된다.

      원로와 감독의 자리에 뽑힐 사람들의 자격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위치를 조명해준다. “원로는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하고, 한 아내의 충실한 남편이어야 하며, 자녀들도 신자이어야 하고, 방탕하다는 비난을 받지 않아야 하며, 순종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감독은 하느님의 관리인으로서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합니다. 또한 거만하지 않고, 쉽사리 화내지 않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술꾼이나 난폭한 사람이나 탐욕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손님을 잘 대접하고 선을 사랑해야 하며, 신중하고 의롭고 거룩하게 자제력이 있으며, 가르침을 받은 대로 진정한 말씀을 굳게 지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만나는 주교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주교님의 협력자인 사제들의 모습이어야 함을 통감한다. 그래서 마음의 정화와 삶의 단순함을 다시 그려본다. 이렇게 좋은 성품을 지녀도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으니,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간다면 얼마나 많은 죄를 짓게 될 것인지 걱정도 된다.

      무심결에 내뱉은 말로 상대방의 삶에 큰 상처를 심어준 적이 얼마나 많았는가!

      나의 신앙의 충실함으로 인하여 상대방에게 어려움을 준적은 없었는가!

      잘 못된 신앙의 내용으로 신앙인의 삶에 혼란을 불러일으킨 적은 없었는가!

      예수님께서는 용서해주면 좋을지 아닐지를 계산하시는 분이 아니시며, 우리가 그저 아픔과 고통 속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기를 치유되기를 바라시는 분이심을 알게 된다. 그러니 그분의 모습을 닮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어릴 때 길거리에 떨어져 죽은 새끼 새를 두 손에 담고서 학교 운동장 옆에 묻어 주고 십자가를 꽂아 주었던 기억이 새롭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으로 행동했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님의 계명을 실천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오늘 주님의 모습을 따라 살아가는 하루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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