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31주일(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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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지혜 11,22-12,2 2테살 1,11-2,2 루카 19,1-10

       

      변화를 꿈꾸는 사람

       

      아무것도 아닌 것에 힘을 넣어줄 수 있을까? 어린아이에게 발언권과 자유로운 결정권을 보장해주고, 힘없는 사람들의 대변인이 되어주고, 굶주린 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삶은 우리가 흔히 실천하는 대표적인 모습이다.

      오늘 복음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성경에서 말하는 가난은 주님께 나아가는 놀라운 방법이 된다. 그리고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지나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표현을 기억하고 있듯이, 자캐오는 세관장이인 동시에 부자로 묘사되고 있다. 그러던 그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주님을 자신의 집으로 모시게 된다. 그가 바랐던 희미했던 희망의 불씨가 진정한 연료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진정한 변화의 순간을 느낄 수 없었다. 그들은 자캐오처럼 진정 변화를 꿈꾸는 사람이 되지 못했던 것이다.

      자캐오는 자신의 집에서 예수님과 지내는 동안 단순한 호기어린 감정이 아닌 진정한 마음으로 자신의 회개를 고백하게 된다. 그는 진정 가난한 사람이었는데, 그를 묶었던 쇠사슬이 그를 부자로 보이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진정한 가난을 고백하였고, 비로소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는 초대를 받게 되었다. 결국 자캐오를 통하여 예수님께서 지상에 오신 결정적인 이유를 우리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자캐오는 자신이 행하는 결과에 인간적인 계산이 없어진다. 그가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횡령한 것을 네 곱절로 갚아준다고 해서 그를 동료로 받아줄 것이라는 기대도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예수님을 만나고 자기 집으로 모신 다음 이 모든 일들이 이루어졌다. 우리도 주님을 영하면서 이런 모습으로 변화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지혜서에서는 “주님, 당신께서는 탈선하는 자들을 조금씩 꾸짖으시고, 그들이 무엇으로 죄를 지었는지 상기시키며 훈계하시어, 그들이 악에서 벗어나 당신을 믿게 하십니다.”라고 노래하고 있다. 아무리 우리가 당신 앞에 작아보여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대단히 높은 존재로, 사랑스런 존재로 대해주신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것은 주님의 지극한 사랑 속에서 이루어진 구원에로 향한 창조주의 뜻임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이끌어 주시며, 우리의 모든 선의와 믿음의 행위를 당신 힘으로 완성해 주시는 분으로 바오로 사도는 알려주고 있다. 결국 모든 변화는 우리가 주님의 모습을 따라 창조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주님의 뜻을 실천하면서 아버지처럼 완전한 모습으로 나아가도록 주님께서 이끌어주신다는 것이다. 이것은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 – 단순히 인생 역전이나 대박의 꿈을 꾸고 있는 로또 인생이 아닌 – 에게 주어지는 선물임을 오늘 알게 된다.

      자캐오처럼 주님의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과, 그분께서 나에게 오시는 순간을 거부하지 않고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와, 주님으로 인하여 얻게 된 구원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지금의 모든 것들 – 재산과 지식과 명예와 생명까지도 – 을 버릴 수 있는 지혜를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변화를 꿈꾸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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