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30주간 화요일(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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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에페 5,21-33 루카 13,18-21

       

      우리를 사로잡는 하느님 나라 VS 내가 사랑하는 나라는?

       

      별것 아닌 듯이 보이는 것에서 놀라움도 생겨나고, 사랑도 생겨나고, 따뜻함도, 삶아가는 기쁨도 생겨난다.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것의 목록을 작성한다면 어떤 순서와 내용들로 채워지게 될까? 다음은 보기에 속한다. (돈, 여자, 명예, 권력, 학위, 지식, 컴퓨터, 스마트폰, 냉장고, 기타 등등) 물론 정신적, 영적인 가치의 것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상적인 답과 나의 실제 답이 같은지가 궁금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봉헌하거나 사회에 환원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식을 접하게 될 때마다 놀랍고, 대단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대하신 사랑으로 순종과 배려와 자기 봉헌의 삶을 살아가도록 에페소 공동체에게 권면하고 있다. 이것의 근본은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자발적인 사랑의 행위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더욱이 지금의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말씀으로 자리 잡혀 있다.

      복음에서는 겨자씨와 누룩의 모습처럼 자신의 것을 포기함으로써 더 큰 결실을 만들어내는 하느님 나라의 비유를 듣게 된다. 이처럼 놀라운 진실이 우리의 평범한 생활 속에서 자라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그것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부부 생활을 통해서 편안하게 그 지식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의 작은 취미로 친숙해질 수 있고, 작은 내용의 사건으로 큰 문제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그것은 작은 어떤 것이 상호간의 삶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깨닫는데 도움을 준다. 대화를 못하는 부부들이나 대인관계에서 상담자가 일러주는 방법대로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몸소 깨닫는다면 그 첫 번째 해결의 단추를 열어놓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진정 나를 사로잡고 있는 나라는 ‘나 자신’이다.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은 ‘죽음’을 뜻하기도 한다. 그것은 자살하는 모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것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싸움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처음부터 자기 자신을 죽이기는 힘들다. 그러나 자녀를 낳아 키우면서, 어려운 역경을 경험하면서, 실패를 통해서,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우리는 하나 씩 주도권을 넘겨주는 연습을 하게 된다. 내용이야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결정적인 모습은 나 자신을 비우고 그 속에 주님의 나라를 채우는 것이라면, 지금부터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 작은 노력들 속에서 큰 나무가 나타나게 되며, 온통 부풀어 오르는 밀가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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