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29주간 목요일(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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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에페 3,14-21 루카 12,49-53

      내적 인간의 성장

      우리 안에 내적 인간이 있다는 것과 그것이 믿음을 통하여 주님의 궁전이 된다는 것을 깨우쳐 주신다. 그 모습은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그것을 기초로 삼아 하느님의 모든 은총을 충만하게 누리는 삶으로 드러나게 된다.

      내가 지내온 시간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고백을 숨겨왔는지 생각해본다. 꼭 신앙의 고백이 아니더라도 생활 속에서, 공부를 통해서, 대인 관계를 통해서, 자연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가 얼마나 놀라운 여정을 진행해왔고, 그 속에서 은혜를 누리고 있는지 되새겨 본다.

      한편 충만하다는 말은 왠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 이유는 내 안에 가득한 주님의 성령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앙인의 생활 속에서 갈라짐과 분열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사실 우리의 모습은 쉽게 분열되게 설계되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나’라는 자신을 어떻게 대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문제다. 그래서 보다 넓고 깊게 그리스도를 알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속에서 차이가 생기게 된다.

      타 종교 단체에 대한 질문들을 받을 때가 있다. 심지어 가톨릭교회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런데 그 때마다 왜 서로의 차이점을 말해야 하는지 궁금해진다. 서로 안에서의 일치점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코 공통의 대화를 나눌 수 없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일반적인 우리의 생활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했던 부분을 떠올려보면 어떨까? ‘내가 이제 너희 앞에 삶과 죽음의 길을 놓겠다. 삶을 선택하라.’는 말씀에서 느껴지는 긴박함을 느끼면서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는 예수님의 제자로 성장해야 할 것이다. 이중적인 삶의 분열이 아니라 한결같은 사랑의 실천이 자리해야 할 때다.

      주님께서 주시려는 분열의 불은 이미 타올라야 하는 불이었다. 정화의 불로써 세례를 통하여 우리에게 시작된 하느님의 구원의지였다. 그것을 빼앗으려는 자들과 맞서 싸워야 하는 신앙의 불이다. 며칠 전 장작과 숯을 피워놓고서 시간을 보낼 때, 적당한 온도와 불의 세기를 통하여 우리 신앙의 불을 묵상하였다. 꺼지지 않으면서 내적으로부터 불씨를 유지하는 숯의 모습처럼 우리도 주님께서 주시고자 했던 당신 사랑의 불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영적 인간으로 성장하는 오늘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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