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열왕 5,14-17 2티모 2,8-13 루카 17,11-19
우리의 구원을 위해 감사하기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과 후가 다르다는 속담이 있다. 나에게 필요한 것들이 충족되면 그것으로 모든 것은 해결된 것으로 보고, 마음이 한결같지 않은 상황을 이야기한 것이다. 흔히 누군가에게 충실하게 직무를 수행하고 나면, 감사의 편지를 받게 된다. 이것은 몸에 밴 좋은 습관이다. 우리가 성장하면서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거나 감사의 표현을 한다는 것은 단순한 예의를 넘어서 풍부한 가치를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나아만과 한 명의 나병환자는 각자 하느님께 돌아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죄를 용서받고 구원을 약속 받는다. 아울러 나아만은 하느님의 땅에 속한 흙을 가지고 그 위에서 신앙을 고백하며 살 것을 다짐한다. 그래서 우리가 기도를 할 때, 감사와 찬양을 드리라고 말하는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우리의 청원이 포함되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에 언제부터 동행했는지는 잘 모르나 ‘개’라는 동물은 충성심과 친교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또 표현이 조금 지나치더라도, 나는 ‘개만큼만 살았으면 한다.’ 개는 그 자체의 삶으로 감사와 애정과 사랑을 표현하는 유일한 동물이 아닐까?
우리가 새롭게 태어났다는 것은 죄로부터 씻겨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으로 우리가 진정 감사하는 삶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하며 살아가는지 되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매 미사 때마다 그리스도의 말씀과 성체와 성혈로 힘을 얻고 새로워진다는 것에 대한 감사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하느님께 감사하다는 표현을 얼마나 자주 그리고 진정으로 드리고 있는가? 오늘은 성찬의 기도문에 나오는 감사의 기도와 더불어 우리가 감사할 내용을 봉헌하며 기뻐해야 할 것이다.
오늘 더 이상의 이야기가 필요할까?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십시오. 그분께서는 다윗의 후손으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이것이 나의 복음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감옥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선택된 이들을 위하여 이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그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받는 구원을 영원한 영광과 함께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라고 고백하며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