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28주간 화요일(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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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갈라 5,1-6 루카 11,37-41

      우리 마음을 보시는 하느님

      독감 예방 접종이 이루어지는 시즌이다. 평소에도 그렇지만 특히 이런 시즌에는 손발을 청결하게 유지하며, 구강을 소독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의 예방 운동을 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병원균이 들어오면 어쩔 수 없이 싸워 이겨야 하는 것이다. 아무튼 병원균이 만연하는 시간에는 특별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에서는 조금 새로운 느낌이 들게 된다. 유다인의 전통인 식사 전 손을 씻는 행위를 거르신 것이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하게 하지만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 찬 모습을 질타하신다. 그 이유는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드셨기 때문이다. 결국 자선을 베풀어 깨끗하게 되라는 말씀으로 마무리를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랍비 혹은 선생님으로 불렸다는 것을 본다면, 율법을 가르치는 선생임에도 불구하고 법을 깨뜨리신 이유가 궁금했는데, 원래의 마음과 정신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이야말로 진정한 선생님으로 자리 잡는 순간이다. 사실 오늘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는 그동안 있어왔던 가르침과 놀라움 혹은 더욱 큰 감동으로 또는 다른 가르침을 요구하려는 마음으로 예수님을 초대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예식 자체가 벽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우리를 만드신 분께서는 우리 영혼과 마음을 이미 깨끗하게 만드셨다는 것을 밝혀주신다. 이것은 갈라디아 인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 된 이방인들 그룹이었다는 것과 그들이 그토록 빨리 거짓 증언에 사로잡혀 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바오로가 죄의 종살이와 멍에를 다시 뒤집어쓰지 말라는 표현으로, 자유로운 부인의 몸에서 난 자유로운 자녀임을 상기시킴으로 부각된다. 율법의 지배하에 놓이는 것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의 종살이에 놓인 모든 사람들을 위해 죽으셨다는 것에 대한 믿음으로 거듭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기 위해서 당신 아들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외모를 꾸미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주님의 계명과 사랑과 정신이 살아 숨쉬기를 바라신 것이다. 이 가르침을 받아들인다면 그 겉도 그 빛을 더해갈 것임을 알려주신다.

      우리 인간의 약함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내가 단순하게 위법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법정신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가? 사도 바오로의 말처럼,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하다.”는 것을 어떻게 증거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계명이다. 그것은 우리가 단순하게 전례표에 따른 규정을 지켰다고 해서 완수했다고 말한다면 너무 쉽게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늘 하는 행위에 사랑의 정신을 담고, 믿음으로 무장하면 그 법은 살아 숨 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리 잡게 되는 규칙성 속에 하느님과 성령께 더욱 개방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우리를 만드신 분께서는 우리 안에 당신의 숨을 담아주셨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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