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27주일(10월 3일)

Viewing 1 post (of 1 total)
  • Author
    Posts
  • #1305
    정하상성당

      하바 1,2-3. 2,2-4 2티모 1,6-8.13-14 루카 17,5-10

      매일의 삶 속에서 신앙의 증거 찾기

      예수님께서는 청중들에게나 제자들에게 말씀하실 때 일반적인 관점보다는 과장된 언어들을 사용하시는 예를 종종 보여주신다. 문제는 청중들이 이런 과장된 문장들을 접하게 될 때, 그 의미를 오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의 복음 역시 마찬가지다. 제자들에게 겨자씨 한 알 만큼의 믿음이 있다면 나무를 뿌리 뽑아 바다에 심겨지라고 말해도 그대로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을 듣고 있는 나 자신도 쉽게 믿음이 가지 않을 정도의 말씀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나는 믿음이 없다는 말이 되는 것인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무뿌리를 뽑으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믿음의 힘을 그들 안에 키우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사실 제자들은 예수님께 자신들의 믿음을 키워주시도록 요청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활동 속에서 아직 믿음의 씨앗을 발견하지 못하셨음을 지적하시는 것이다.

      사도 바오로는 티모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은사를 불태우라고 당부한다. 이것은 성령의 도움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힘과 사랑과 절제의 능력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때로 복음 때문에 고난에 동참하게 되더라도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예수님 안에서 주어지는 믿음과 사랑으로, 말씀을 본보기로 삼아 살아가라는 당부였다. 이것이 성실한 사람의 모습 속에서 의인으로 판명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믿음이라는 것은 어떤 특정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새겨진 삶의 진리를 살아가라는 초대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간다고 해서 내세울 것이 있는 것도 아니며, 특권을 누려야하는 것도 아님을 말씀해주신다.

      오히려 오늘 하루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충실하게 응답하면서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행복을 맛본 것임을 고백하게 된다. 종은 주님에게서 받은 일을 충실하게 수행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그가 그것을 완수하였다고 해서 주인에게서 무엇인가를 원한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완수한 것뿐이다. 이것은 누군가에게 드러내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스스로 도취되지 말라는 말씀이다. 하바꾹을 둘러싼 폭력과 파괴의 모습들 속에서의 기도를 하느님께서 들어주신다. 그는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자리 잡아 주실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것은 하느님의 약속에 모든 희망을 두고 살아가는 믿음의 삶을 보여준다.

      나 자신의 신앙생활의 증거를 돌아본다. 나는 어떤 신앙의 증거를 갖고 살아가는가? 내가 신앙인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신앙의 진리, 곧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어떤 특별하고 드라마 같은 상황을 그리지 않으면서, 나의 일상 속에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있는가?

      오늘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인 성령의 은사를 발견해보자. 그리고 그 속에서 나의 신앙의 불꽃이 내 삶의 에너지임을 맛보는 하루면 충분하지 않을까? 그리고 아버지 하느님께 이렇게 기도해보면 어떨까?

      주님, 그저 당신께서 나에게 주신 하루를 충실하게 살았습니다.

    Viewing 1 post (of 1 total)
    • You must be logged in to reply to this top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