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27주일(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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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이사 5,1-7 필리 4,6-9 마태 21,33-43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제공하시는 것들에 대한 우리의 응답

       

      포도밭에서 이루어지는 계약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그의 사랑하는 포도밭을 황폐하게 하겠다는 말씀과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라는 말씀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자. 그 진정한 의미는 마지막 날에 심판을 받지 않도록 미리 준비시켜주시는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의 메시지다. 그런데 이런 메시지가 어느 한 순가 혹은 누군가의 잘못에 의하여 생긴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내려오던 가르침이었다면 어떻게 느껴지는가? 우리에게 늘 있어왔던 교훈이나 덕담일 뿐 진정한 가치나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오늘 우리가 듣는 이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소작을 맡기고 떠나는 밭 임자는 여러 차례 자기 몫의 소출을 요구하였지만 거절당하였다. 그러자 “자신의 아들이야 존중해주겠지.”라는 마음으로 보냈지만 아예 자신의 것으로 착각한 무리들에 의하여 그를 붙잡아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여 버리게 된다. 그들의 생각은 여기까지다. 이렇게만 하면 그 모든 것이 자신들의 것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상적인 기준들이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실상 우리의 생활 속에서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의 노력, 우리의 보상, 우리의 입장만을 생각하면서 자신들의 테두리를 구축하는 모습이 그러할 것이다. 이것은 개인이나 단체 모두에게 도사리고 있는 유혹이 된다. 그보다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라는 말씀을 구체적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것은 우리를 통하여 이루어진 어떤 결과들도 주님께 영광을 돌려드릴 수 있는 진정한 삶의 회복이 될 것이다. 무엇인가 나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난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참된 것과 고귀한 것과 의로운 것과 정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 또 덕이 되는 것과 칭송받는 것은 다 마음에 간직함으로써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다는 것”을 깨닫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 모습을 간직하고 증진시키기 위해서 바오로 사도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라고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바오로 사도가 가르친 전부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결국 우리가 하느님께 돌려드릴 수 있는 응답은 우리에게 다가온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되새기며, 깨달은 것을 통하여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삶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누구나 인간적, 세속적인 가치에서 나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마지막 날에 대한 암시를 통하여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의 마음을 헤아리기를 바라신 것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제공하시는 것들은 이미 풍족한 선물로 자리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의 의미는 물론 그 자체로 오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되새겨보자.

      많은 말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구체적인 실천들이 오늘 우리의 응답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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