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20주일(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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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잠언 9,1-6  에페 5,15-20  요한 6,51-58

      영과 육

      우리에게 필요한 조건을 따져볼 때 지혜가 동물들과 차이나게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성이 있다는 것과 양심의 사용이 그렇다고 했다. 그런데 그것은 우리가 우월하다는 모습을 드러내는 하나의 모습일 뿐이다. 그것 보다는 우리에게 필요한 조건은 영과 육이 아닐까? 흔히 중국 무협 영화에서는 내공과 외공이라는 표현으로 대신했던 것이다. 혹은 그릇과 그 내용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과 육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우리의 모습은 완성으로 이루어지는 첫 단계를 딛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인간의 특성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군집생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하나의 뜻과 마음과 사랑을 간직하면서도 각자의 독특한 모습으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영과 육으로 하나가 되어 있다는 것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당연하듯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 또한 지극히 놀라운 신비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매 미사와 성사들 속에서 함께 하시는 주님으로 인하여 깊이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육신은 하느님의 구원의 은총을 받아들이기에 합당한 모습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영성체가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가장 중요한 자리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우리가 주님과 하나 되듯이 아버지의 뜻이 내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어떤 재료를 가져오든 엄마는 우리에게 놀라운 음식으로 만들어주시는 마술사다. 이와 마찬기지로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우리를 살찌우고 놀라움의 신비로 초대해주는 잔치와 같은 것이다. 영과 육은 나뉘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필요한 통로가 된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이로써 분명해지는 것은 우리가 매 미사 때마다 이루는 친교와 영성체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다는 것이다. 바로 주님 안에서.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리를 만들어 주시는 당신의 양식을 잘 받아모시고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어떤 힘을 얻고 어떤 정신과 믿음으로 살아가는지를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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