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20주일(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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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이사 56,1.6-7 로마 11,13-15.29-32

      우리를 더 깊은 관계로 이끄는 신앙의 시험들

      바둑을 두는 사람이나 거래를 하는 사람들은 원래 시야를 멀리 두고 수를 두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먼 곳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눈앞의 수라도 읽어야 하지 않을까? 때로는 이기심으로 드러나 보이는 순간이 다가오더라도 그것이 절대 절명의 순간에 꼭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을 주저할 것인가? 이것이 오늘 복음에서 만나는 한 여인의 믿음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시험을 통해서 믿음을 요구하시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 안에 있는 무엇인가를 깨우기 위함이다. 바로 우리 안의 끈기 있는 성실함이다. 이것이 우리를 어떤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는 힘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만 그 깊이를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다른 계획과 노력을 설계하면서 나아가게 마련이다. 그래서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꾸준히 우리가 주님께 매달릴 수 있는 의지와 그에 맞는 노력의 기회를 요구하시는 것이다.

      지금 복사단 캠프를 지내고 있다. 이곳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연에서 만나는 가족과 하느님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답을 인도해준 것은 우리가 깨어있지 않으면 그냥 재미있는 시간으로, 힘들고 지친 캠핑으로, 모기와의 전쟁으로 기억될 시간 속에서 우리를 바쁘게 진행시켰던 프로그램이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모두가 함께 해야 했고, 때로는 자신을 희생해야하거나 소중한 것을 내어 놓았을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답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더욱 깊은 친교와 사랑의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활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조금 어려운 부분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치유의 핵심은 ‘우리가 바라는 그대로 될 것이라는 답’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바라는 것에 대한 분명한 의식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 한 순간 해결 된 극적인 사건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지속적으로 하느님 나라와 연결 시켜 줄 수 있는 목표를 갖는 것이다. 이때 우리가 바라는 것을 얻기까지 꾸준히 매달리는 힘과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과 신념을 조화롭게 깨닫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자신의 딸을 살리는 것이 중요했던 가나안 여인은 그 어떤 신념적 종교관이나 장벽도 생명이라는 사명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유는 모든 생명체에게 주님의 뜻을 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은사와 소명으로써 철회되지 않는 것이라고 바오로 사도는 말했다. 이방 민족들이 화해를 얻는다면, 그들이 받아들여질 때에는 죽음에서 살아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주님께 대한 올바르고 확고한 믿음으로 어떠한 시련이 다가오더라도 자비를 깨닫는 한 주간을 시작해보자. 다만 한 두 가지의 내용만으로 집약되는 것이 아닌 모든 것에서 똑같은 삶의 균형이 있어야 하겠지만, 믿는다고 표현하는 것은 그것을 따르겠다는 다짐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표현하지만 역시 만만치 않은 선택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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