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20주간 화요일(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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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판관 6,11-24 마태 19,23-30

      하느님의 뜻

      이 세상에 신경 쓸 일 하나 정도 생겼다고 해서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무슨 요란한 일들이 생기기라도 한 듯이 호들갑을 떨거나 온통 신경을 빼앗길 때가 있다. 그리고 내가 노력한 것보다 적은 보상을 받거나 남들과 비교해서 처지는 느낌이 든다면 못견뎌하는 부분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오늘 기드온과 제자들을 통해서 우리가 묵상하고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다.

      기드온은 자신의 지파와 자신의 처지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디안 민족들을 피해 살아남아야 하는 걱정을 하느님의 천사에게 토로한다. 그는 늘 들어왔던 조상들의 하느님이 어디에 계시는지, 또 그분의 약속이 어떻게 언제 실현되는지를 질문한다. 그의 외침에 하느님의 천사는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미온적인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러나 기드온은 자신에게 주어진 힘과 그의 리더십에 대하여 듣게 되고, 자신의 눈앞에서 주님의 천사의 징표를 보게 된다. 그렇다고 그가 갑자기 모든 이스라엘 민족들을 인도하거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주어진 것은 아니다. 그 자신은 아직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있지만 하느님께서 그와 함께 당신의 약속을 지켜 주실 것이라는 것을 믿고, 그곳에 주님의 평화라는 제단을 쌓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이라고 생각했던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바늘귀를 빠져 나가는 낙타보다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는 제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렇다면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겠는가?’ 라는 의문과 더불어 자신들의 나약한 처지를 주님을 따라나섰다는 애원으로 대신하게 된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지위가 어떻게 변화될 것임을 말씀해주실 뿐만 아니라 첫째와 꼴찌의 모습을 말씀해 주신다.

      여기서 묵상해 볼 부분은 그분께서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시며, 우리에게 어떤 리더십을 주시는지를 깨닫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그분께 대한 온전한 신뢰와 따름이라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이 하느님께는 모두 가능하다는 표현을 통해서, 그리고 그분께서 우리와 늘 함께 해주신다는 믿음의 고백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위대한 선물이 바로 하느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그럼에도 순간순간 다가오는 유혹들에 넘어지고, 의심을 품으며, 원망하는 모습들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음을 고백하게 된다. 우리의 안전하지 못한 상황이나 남들과 비교했을 때 덜 축복 받은 느낌에서 생겨나는 질투나 분노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그 때마다 준비해주시는 하느님께서는 다른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원망하며 보내는 시간이 아닌, 곁에 있는 당신을 믿고 현실 속에서 당신의 뜻을 충실하게 실천하는 진정한 리더십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신다는 것을 오늘 실천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분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며, 우리를 그렇게 축복하시기로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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