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20주간 목요일(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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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판관 11,29-39 마태 22,1-14

      예식에 맞는 복장

      어제 스펙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면 오늘은 자격에 대해서 묵상해보고 싶다. 우리가 미사를 봉헌하면서 우리의 죄를 성찰하고 ‘내 탓’이라는 인정과 더불어, 말씀으로 정화하며, 신앙의 고백으로 무장하고, 영성체를 받게 된다. 그 때 ‘우리가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시기에 합당하지 않지만 한 말씀만으로도 우리의 영혼이 나으리이다.’라고 고백한다. 이처럼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미사에 참석하고 있는지를 잘 표현해주는 고백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습관적인 응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자신의 모습을 들쳐봐야 할 것이다.

      많은 피정 및 강론과 특강 그리고 영적인 독서와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기에 더욱 오늘의 말씀은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입타는 자신의 약속에 따라 자신의 딸을 바치게 된다. 이것은 다른 평가를 받는 부분이지만 자신이 하느님께 서약한 것이 있다면, 그것에 대한 확실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즉, 어떤 부분에 대한 표현과 그것을 증거하는 삶의 모습이 달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더욱 깊은 뜻은 우리가 하느님을 신뢰한다고 말하고 행동할 때, 어떤 서약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무죄한 어린이들의 희생을 원하지도 않으시며, 우리가 그분께 필요한 무엇인가를 드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라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는 죄와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의 희생 제사를 통하여 우리의 처지가 회복된다는 것을 묵상해야 할 것이다.

      복음에서 처음에 혼인잔치에 초대 받은 사람들은 모든 것이 준비되었을 때, 자신들의 입장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볍게 거절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이미 모든 일정 속에 준비를 갖추도록 초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이유를 사용하여 거부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 모습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각자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한편 나중에 혼인 잔치를 채우도록 아무나 초대하라고 말해놓고서는 예복을 갖추지 않은 사람을 결박하여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리라는 임금의 표현은 너무 황량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 뜻은 단순히 예복을 갖춰 입으라는 표현이 아니라 우리가 이웃들에게 우리가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하고 있는지를 살피라는 뜻이다.

      이것은 어떤 새로운 계획과 놀라운 업적을 쌓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주님의 뜻을 어떻게 실천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를 매일 준비하면서 실천하라는 초대다. 그래서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이 적다는 표현이 복음적 가치에 따른 삶으로 인도하시는 초청장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무작위로 불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주님의 뜻을 오늘도 살아가는 참 된 예복을 준비해보자. 그것을 가볍게 여기거나 무엇인지 모른다면 우리에게도 똑같은 상황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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